포스코그룹이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리튬 가공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광양이 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 사업의 허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투자심의협의회를 열어 광양율촌산업단지 47만9000㎡ 부지를 한 기업으로부터 1200억원에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회사와 최종 협상 중이며, 합의에 실패하면 광양에 비슷한 규모의 다른 부지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리튬부터 전구체, 양극재까지 소재 공급망을 한층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부지에 리튬 가공 공장과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공장의 완공 시점은 2025년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와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광양에서 가공한 뒤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해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광양에 리튬 가공 공장 두 곳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한 2025년 리튬 생산 규모는 연 8만t으로 확대된다.

포스코퓨처엠의 광양 양극재 생산 규모도 연 9만t에서 15만t으로 늘어난다. 전기차 187만여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