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 "보안 걱정 없는 기업용 AI 플랫폼으로 승부수"
“기업들이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2일 경기 성남시 판교 NHN 사옥에서 만난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사진)는 “기업이 원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구축 중인 국가 AI 데이터센터 가동 시점에 맞춰 새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HN클라우드는 작년 4월 NHN에서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올해 초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지난해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성과를 거둬 출범 후 9개월 만에 매출 1172억원(별도 기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10위권 규모의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엔 엔비디아의 최신 칩셋인 H100이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그는 “10년간 2100억원을 투자해 광주의 AI 생태계를 육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김해와 전남 순천 등에도 거점 데이터센터와 R&D센터가 들어선다. 클라우드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지방 소재 기업들을 겨냥한 투자다. NHN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파트너 기업은 100여 곳에 달한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비즈니스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지역의 IT 생태계가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IT 기업의 성장을 도우면 고용도 증가하고 NHN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업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NHN클라우드는 게임과 커머스 분야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중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 같은 업체들이 NHN클라우드의 메시지 플랫폼을 활용 중이다. 게임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서비스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인증, 요금 부과, 유저 관리 등이 포함된 올인원 패키지도 제공한다.

김 대표는 “모든 분야의 SaaS를 만들 경우 AWS,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며 “다른 기업이 따라 하기 어려운 ‘뾰족한’ 서비스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선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