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연구 헌신한 故 윤병석 교수 추모문집 발간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에 헌신하며 학문적 업적을 남긴 고(故)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를 추모하는 문집이 발간됐다.

도서출판 선인이 최근 펴낸 '운회 윤병석 교수 추모문집'은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 이영호 인하대 명예교수 등 고인과 인연을 맺어온 여러 동료, 제자의 글이 실렸다.

총 3부로 구성된 추모집은 윤병석 교수의 학문 여정과 다양한 연구 업적을 망라해 설명했다.

특히 윤봉길, 안중근, 이상설 등 역사적 인물을 조명한 연구 성과와 역저 '독립군사'의 의의를 정리했다.

이어 서울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고인이 생전 몸담았던 곳에서 함께한 동료, 선후배, 제자 등 18명이 회고하는 추억을 추모의 글로 풀어냈다.

딸인 윤성규 선문대 교수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라는 글에서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버지처럼 평생 학자의 길을 가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을 느끼고 있기에 더욱 존경스럽다"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고인의 고별 강연과 육필 원고를 함께 실었다.

병석에 눕기 직전에 쓴 것으로 알려진 '한일관계 시론(時論)' 육필 원고에는 '일본은 세계평화를 위해 침략의 역사를 자성해야 한다'는 날카로운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다.

추모문집 편찬위원으로 참여한 김상기 교수는 "윤병석 선생님은 한말 의병에서부터 3·1운동, 만주와 연해주, 미주에서의 독립운동, 간도와 독도 문제 등 폭넓게 독립운동사 연구에 전념하셨다"며 회고했다.

약 10년간 논문 지도를 받았다는 그는 "참으로 공부 이야기밖에 못 하시는 재미없는 분이셨다"면서 "선생님의 모습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 정답고 흐뭇한 모습이 그립다"고 기렸다.

지난 2020년 별세한 윤병석 교수는 우리 독립운동사 연구에 한 획을 그은 학자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사료를 학계에 소개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동휘 자료집 발간을 주도했고, '백범 김구전집', '매헌 윤봉길 전집'의 편찬 위원장도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