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부채한도+은행 불안에 폭락…MS, 구글 구조 나섰다
뉴욕 증시는 25일(미 동부시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0.1~0.5% 수준의 내림세로 출발한 뒤 종일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다우는 1.02%, S&P500 지수는 1.58% 내렸고 나스닥은 1.98%까지 떨어졌습니다. S&P500 지수의 하락 폭은 3월 22일(-1.65%) 이후 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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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발표된 맥도널드, GM, GE, 펩시코, 월풀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맥도널드는 매출 5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63달러를 올려 월가 예상(55억9000만 달러, 2.33달러)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동일 매장 판매는 가격 인상 및 판매량 증가로 인해 12.6%나 증가했습니다. 월가 추정치 7.9%를 훨씬 넘어선 것이죠.

펩시코도 1분기 매출 178억5000만 달러, EPS 1.50달러를 보고해 예상(172억4000만 달러, 1.38달러)을 앞질렀습니다. 판매량이 2% 감소했으나 가격을 16% 인상해 매출은 10% 늘어났습니다. 펩시코는 올해 매출은 8% 증가하고 EPS는 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각각 6%, 8%를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3M, UPS처럼 실망을 안겨준 기업도 있습니다. 3M은 실적은 우려보다 나았지만, 올해 매출은 3%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UPS도 실적은 기대치와 비슷했지만 "소매 판매 부진"을 이유로 올해 매출과 이익은 기존 가이던스의 가장 아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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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오늘 아침 60여 개 기업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 중 77%가 ESP 추정치를 넘었고, 73%가 매출 예상을 상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실적 가이던스를 높인 기업도 5개로 낮춘 기업 2곳보다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장 초반부터 폭락하며 좋은 분위기를 흐렸습니다. 이 은행은 3월 말 예금 보유액은 1040억 달러로 4분기 말보다 40.8%, 720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P모건 등 다른 금융사가 맡긴 300억 달러를 빼면 1000억 달러가 넘게 유출된 것이죠. 이 은행은 Fed 재할인창구 등으로부터 1000억 달러를 빌렸으며, 약 5% 이자를 지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전체 부채 가운데 Fed와 다른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이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사실상 좀비 은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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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블룸버그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구조조정을 위해 500억~1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대출 채권 등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좋은 가격에 팔면 호재지만, 낮은 가격에 매각한다면 미실현 채권 손실이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주식은 여러 차례 거래가 중단된 끝에 49%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만약 이 은행이 망하면 300억 달러를 맡긴 JP모건 등도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오늘 실적을 공개한 노던 트러스트 은행(-9.25%)에서 예금이 1분기 8% 감소한 것으로 드러난 것도 우려를 키웠습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5.6%) 찰스 슈왑(-3.9%) 등 지역은행 주가가 대부분 급락하며 KBW 나스닥 지역은행 지수는 오늘 3.92%나 내렸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서 기업 실적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RBC 자산운용의 켈리 보그다노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팬데믹 부양책으로 인한 좋은 시기는 끝났다. 이제 기업들은 미 중앙은행(Fed)의 대규모 금리 인상 이후 어려워진 경제 환경과 싸워야 한다. 우리는 이익 수입 침체를 직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인상적인 실적을 낸 맥도널드는 주가가 0.58% 떨어졌고 △월풀 5.87% △GM 4.02% △GE는 1.71% 하락했습니다. △펩시코만 2.27% 상승했습니다. 펩시코의 휴 존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가격을 16% 올린 데 대해 "충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판매량 감소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가격 인상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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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경제 지표들도 나쁘게 나왔습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는 101.3으로 전월 104.0, 예비치 104.0보다 크게 떨어졌습니다.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은 사업 환경과 노동시장 전망 모두에서 더 비관적으로 되었다. 주택, 자동차, 가전제품 및 휴가에 대한 전반적인 구매 계획이 4월에 모두 후퇴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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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방은행에서 나온 지표들도 하나같이 부정적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4월 비제조업 활동지수는 -22.8로 3월(-12.8)보다 더 깊숙한 위축권으로 떨어졌고, 리치먼드 연은의 4월 제조업 활동지수는 -10으로 역시 3월(-5)보다 악화했습니다. 기업활동 지수도 -17에서 -27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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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에선 약간 되살아나는 듯한 데이터들이 나왔습니다.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9.6%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치 -0.9%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2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습니다. 7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반등한 것입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한 2월 주택가격도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0.2% 상승), 예상(-0.1%)보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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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도이치뱅크는 "리치먼드 연은의 제조업 등 지역은행 데이터가 지속해서 둔화 방향으로 발표되고 있다. 신규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지만, 주택 데이터는 변동성이 크고 수정이 잘 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더 약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나쁜 것이었다"라고 종합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씨티가 집계하는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도 4월 초 최고치에서 계속해서 감속하고 있습니다. ING도 "3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9.6% 증가했지만, 지난 16개월 동안 모기지 금리가 두 배로 올랐고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은행 스트레스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음) 수요가 다시 약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3월 통화공급량(M2)이 전년 대비로 4.05%나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온 것도 시장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는 2월의 -2.3%, 1월의 -1.62%의 두 배 이상입니다. M2는 이제 4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데이터가 1959년에 도입된 이후 전례 없는 연속 기록입니다. 다만 팬데믹 때 너무 폭증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보면 여전히 많은 돈이 풀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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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 관련 부담도 계속됐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제안한 부채한도 법안(부채한도를 1년간 높이되 연방정부 재량 지출을 2022년 수준으로 되돌리고 향후 10년간 지출 증액 규모를 연간 1%로 제한)이 언제 하원 표결에 부쳐질지가 모호합니다. 공화당 의원 222명 중 최소 218명(하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서입니다.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카시 등 지도부는 법안 수정을 거부하고 있지만, 찬성표를 얻기 위해 수정하기 시작한다면 표결은 꽤 미뤄질 수 있습니다. 만약 골드만삭스의 추정처럼 세수 부족으로 인해 부채한도 데드라인(X date)이 6월로 앞당겨진다면 위기는 금세 다가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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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오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채한도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서 온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라고 발표했습니다."이미 발생한 지출을 단순히 지급하는 것을 조건으로 극단적 양보를 얻어내려는 무모한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의회는 조건 없이 부채한도를 높이거나 적용을 유예하기 위해 투표해야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채무불이행은 경제 및 금융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부채한도 이슈와 관련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수가 예상보다 적게 들어오면서 데드라인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 상황은 부채한도뿐 아니라 연방정부 예산안까지 위험할 정도로 각각의 데드라인까지 해결이 지연될 것임을 시사한다. 분석에 따르면 미 국채의 기술적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은 10~15%로 추정되고 있지만, 일부에선 35%까지 높이고 있다. 무디스와 피치 등은 이미 미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실패한다면 2011년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부정적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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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는 급락했습니다. 오후 4분 30분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2.3bp나 하락해 3.967%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4%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시간 10년물은 9.6bp 내린 3.400%에 거래됐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발 불안, 경제 데이터 악화 그리고 부채한도 불안이 합쳐진 효과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5월 기준금리 인상 베팅도 전날 90%에서 오늘 77%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달러화는 가치가 올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부채한도 문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탓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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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과거 모든 사례를 보면 부채한도 이슈는 채무불이행 사태 없이 해결됐다. 그러나 2011년 사례를 보면 결국 합의를 통해 부채한도를 증액하려면 (공화당이 요구한) 의미 있는 수준의 지출 감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재정 감축은 결국 금리와 주가 모두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재정 지출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이 떨어지고, 국채 발행도 줄어듭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면 9월 15일 만기인 S&P500 지수 옵션 3813 이하, 10년물 2.86% 이하에 베팅할만하다고 권했습니다. 실제 블룸버그는 "투자자가 10년물 수익률이 2.8%까지 떨어진다는 데 5월 26일 만기 옵션에 400만 달러를 베팅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경제 지표 악화뿐 아니라 부채한도 이슈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만약 지역은행 문제가 한 번 더 터지면 지금 얼마 남지 않는 재무부 예산으로 막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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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 블룸버그는 "레버리지 펀드(헤지펀드)들이 금리가 현 수준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국채 선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거꾸로 이틀째 급락한 것이죠. LPL리서치는 "많은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는 여전히 가장 많은 10년물 선물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 특히 일본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정점을 쳤다는 기대 속에 국채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 공정하게 말하면, 헤지펀드들의 이러한 포지션은 더 광범위한 거래나 헤지의 일부일 수 있으며 반드시 금리 방향에 대한 베팅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포지셔닝은 애매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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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데스크에서는 오늘 CTA펀드 등 모멘텀을 따르는 퀀트 펀드들이 지난 한 달 동안 글로벌 주식 선물에서 1425억 달러 규모를 사들였으며, 현재 1168억 달러의 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1년 기준으로 보면 백분위에서 95분위에 달합니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펀드들이 매도로 넘어가는 지수 레벨을 단기 4067, 중기 4033 및 장기 4130으로 제시했습니다. 장기 레벨은 오늘 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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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기술 부문의 1분기 EPS는 15.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 반도체 수요 부진,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축소, 개인용 컴퓨터(PC) 판매 둔화 등 부정적 요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장중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각각 2%, 2.25%씩 내렸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뒤 발표된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알파벳
EPS : 1.17달러 vs 예상 1.07달러
매출 : 697억 9000만 달러 vs 예상 689억 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늘었고 순이익은 1년 전 164억4000만 달러에서 150억5000만 달러로 13% 감소했습니다. 광고 매출이 54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는 1% 감소했지만, 예상은 넘었습니다. 유튜브 광고 매출도 66억 6000만 달러로 월가 추정치를 상회했습니다. 구글의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이 안정화될 조짐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1분기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75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인상적인 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처음으로 이익을 냈다는 것입니다. 이 사업부는 1억9100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올렸는데, 1년 전엔 7억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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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EPS : 2.45달러 vs 예상 2.23달러
매출: 528억 6000만 달러 vs 예상 510억 2000만 달러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183억 달러로 9%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166억 9000만 달러)을 크게 넘었습니다.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7% 증가해 추정치와 비슷했지만 전 분기의 31%보다는 감속했습니다. PC 판매 감소로 윈도 운영체제(OS) 판매가 약 28%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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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등 다른 기업들 실적도 좋은 편입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8%대, 알파벳은 1%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내일 증시를 구원할 수 있을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