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0.3%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은 가까스로 면하게 됐는데요.

하지만 소비 회복을 제외하면 사실상 0% 성장이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2023년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로는 0.8% 성장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3개월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습니다.

통상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면 경기침체 진입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다행히 최악은 피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기낙관론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합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최근에 수출도 별로 안 좋았고 내수가 조금 올라오는 분위기이지만 활력이 없어서…]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0.3%p.

사실상 소비를 제외하면 0% 성장인데,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세적인 소비 회복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계속된 수출 부진은 1년 연속으로 성장을 깎아먹고 있습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지만, 이 마저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중국 경제성장률이 과거와 같이 높아지기가 어렵고 중국이 기술력에 있어서 우리나라를 많이 따라잡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수출이 커지기는 어렵지 않나…]

1분기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는 78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7%에서 올해 2월 1.6%로 낮아진 데 이어 다음달에 또다시 1.5% 내외로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경기둔화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1%대 성장률은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소비' 빼면 0% 성장…"침체 피했지만 둔화 우려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