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줄었는데 판교는 늘었다…호텔 줄줄이 들어선 이유 [이미경의 인사이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서울 관광호텔 수 333→326곳으로 감소
같은 기간 경기에선 123→131곳으로 늘어
2~3년 사이 판교에 4~5성급 호텔 들어서
조선·나인트리·힐튼 등
충분한 비즈니스·호캉스 수요가 요인
생산연령인구 전국 평균보다 2.6%포인트 많아
같은 기간 경기에선 123→131곳으로 늘어
2~3년 사이 판교에 4~5성급 호텔 들어서
조선·나인트리·힐튼 등
충분한 비즈니스·호캉스 수요가 요인
생산연령인구 전국 평균보다 2.6%포인트 많아

경기도가 호텔의 '무풍지대'가 된 현상의 중심에는 판교가 있다. 판교는 최근들어 '호텔업계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문을 연 4~5성급 호텔만 해도 조선그래비티서울(2020년 12월), 나인트리프리미어(2021년 7월), 더블트리바이힐튼(2023년 4월) 등 총 세 곳이다. 이외에도 베스트웨스턴 호텔이 올해 중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업에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수요' 충분
호텔업계가 잇따라 판교에 신규 업장을 낸 건 호텔업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비즈니스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판교에는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주요 정보기술(IT)기업과 SK바이오, 차병원그룹 등 바이오기업들이 모여있다. 테크노밸리에서 일하는 기업의 직원 수만 8만명이 넘는다.최근 2~3년 사이 판교에 문을 연 호텔들은 비즈니스 행사 수요를 고려해 모두 연회시설을 갖췄다. 조선그래비티서울이 2020년 12월 문을 열기 전까지 연회장을 운영하던 판교지역의 호텔은 코트야드 바이매리어트 서울판교가 유일했다.
성남시가 MICE(기업회의·포항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키우고있다는 점 역시 판교에 자리잡은 호텔에는 호재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백현지구 시유지(20만6350㎡)에 전시·컨벤션, 관광 등 기능을 갖춘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목표 완공시점은 2028년 하반기로, 복합단지에는 추가로 호텔이 하나 더 들어선다. 입점 호텔 브랜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회장을 갖춘 호텔인 만큼 4~5성급 호텔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도시 보다 젊은 인구 많아


특히 경기 남부 최초의 5성급 호텔로 문을 연 더블트리바이힐튼에는 호캉스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의 호텔 등급평가기준에 따르면 5성급 호텔은 조식을 제공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3개 이상이어야하는 등 호캉스 고객 수요에 맞는 시설이 더욱 잘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 고질적인 문제 '인력난' 위험에서도 자유로워
일할 수 있는 젊은 인구가 많고 인근 도시와의 교통이 잘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호텔 운영의 위험 요인을 낮춰준다. 호텔업은 저임금 고강도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최근 인력난 겪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진행한 ‘호텔 인력 부족 현황’ 조사(2~5성급 호텔 20곳 대상)에 따르면 국내 호텔의 직원 수는 필요 인력 대비 16.6% 적었다.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 호텔 개관 시 인력 공급이 호텔 운영의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판교의 경우 일하는 인근 지역의 인구가 충분한 데다 출퇴근 교통편 역시 우수해 인력 유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