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전자업체' 아비코, D램 핵심부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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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아비코전자 대표
1973년 韓·日 합작으로 출발
50년 중 적자는 다섯 차례뿐
PCB 자회사, 작년 흑자전환
반도체 패키징 외주 가공 등
원가 경쟁력 위해 베트남 진출
1973년 韓·日 합작으로 출발
50년 중 적자는 다섯 차례뿐
PCB 자회사, 작년 흑자전환
반도체 패키징 외주 가공 등
원가 경쟁력 위해 베트남 진출
“고성능 서버 등에 사용되는 DDR5 D램 관련 수요를 맞추기 위해 메탈파워인덕터 전용 공장인 충북 증평공장을 지난달 준공했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아비코전자의 김창수 대표(사진)는 지난 21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자마자 자사의 야심작인 메탈파워인덕터 제품을 소개했다. 인덕터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으로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DDR5가 차세대 D램 표준 규격으로 꼽히는데 핵심 부품을 아비코전자가 생산한다.
DDR5용 메탈파워인덕터는 수동소자와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비를 고루 갖춰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까닭에 삼성전기, 교세라 같은 대기업이 주로 생산한다. 아비코전자는 2018년부터 이 분야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였고, 올해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비코전자는 1973년 한일합작회사로 출발한 ‘1세대 전자업체’다. 김 대표의 부친 김제영 회장 투자로 설립됐다. 1973년 김 회장은 조국 근대화에 이바지하고자 아비코전자를 일본 자본과 합작으로 세웠다. 김 회장 일가는 이듬해 일본 측 투자 지분을 전부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인덕터, 저항기 등 수동소자는 일본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국내 대기업들로서는 수입이 필수였다. 하지만 아비코전자가 오랜 노력 끝에 하나둘 국산화를 일궈냈다.
그 결과 지난 50년간 영업적자가 다섯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 인덕터, 저항기 등의 수동소자는 매출 약 90%를 스마트폰, 반도체, 백색가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을 뒀지만 3세인 김 대표는 직접 회사를 맡기로 했다. 10년 전 입사한 뒤 2015년 대표에 올랐다. 아비코전자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1647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0% 늘어난 113억원을 거뒀다. 아비코전자는 PCB 제조사 코스모텍을 2018년 인수한 뒤 자회사 사명을 아비코테크로 바꿨다. 아비코테크는 인수 당시 회생 기업이었다.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인수한 뒤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반도체 패키징 외주 임가공 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김 대표는 “외주 임가공도 지금보다 두 배 더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비코테크는 원가경쟁력을 위해 2020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2021년 말 고객사 공장 승인을 받아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시그널인덕터(제품이 사용하는 전압, 주파수 외의 다른 신호 제거 기능을 추가한 것)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진출을 통해 원가절감을 할 수 있었고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아비코전자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0%가량 상승했다.
성남=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아비코전자의 김창수 대표(사진)는 지난 21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자마자 자사의 야심작인 메탈파워인덕터 제품을 소개했다. 인덕터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으로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DDR5가 차세대 D램 표준 규격으로 꼽히는데 핵심 부품을 아비코전자가 생산한다.
DDR5용 메탈파워인덕터는 수동소자와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비를 고루 갖춰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까닭에 삼성전기, 교세라 같은 대기업이 주로 생산한다. 아비코전자는 2018년부터 이 분야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였고, 올해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비코전자는 1973년 한일합작회사로 출발한 ‘1세대 전자업체’다. 김 대표의 부친 김제영 회장 투자로 설립됐다. 1973년 김 회장은 조국 근대화에 이바지하고자 아비코전자를 일본 자본과 합작으로 세웠다. 김 회장 일가는 이듬해 일본 측 투자 지분을 전부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인덕터, 저항기 등 수동소자는 일본기업들이 선점하고 있어 국내 대기업들로서는 수입이 필수였다. 하지만 아비코전자가 오랜 노력 끝에 하나둘 국산화를 일궈냈다.
그 결과 지난 50년간 영업적자가 다섯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을 해왔다. 인덕터, 저항기 등의 수동소자는 매출 약 90%를 스마트폰, 반도체, 백색가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문경영인을 뒀지만 3세인 김 대표는 직접 회사를 맡기로 했다. 10년 전 입사한 뒤 2015년 대표에 올랐다. 아비코전자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전년보다 11.5% 증가한 1647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0% 늘어난 113억원을 거뒀다. 아비코전자는 PCB 제조사 코스모텍을 2018년 인수한 뒤 자회사 사명을 아비코테크로 바꿨다. 아비코테크는 인수 당시 회생 기업이었다. 코로나19 충격 등으로 인수한 뒤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반도체 패키징 외주 임가공 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김 대표는 “외주 임가공도 지금보다 두 배 더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비코테크는 원가경쟁력을 위해 2020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2021년 말 고객사 공장 승인을 받아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시그널인덕터(제품이 사용하는 전압, 주파수 외의 다른 신호 제거 기능을 추가한 것)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진출을 통해 원가절감을 할 수 있었고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아비코전자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0%가량 상승했다.
성남=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