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세계튤립꽃·순천만정원박람회장 등에 관광객 발길
궂은 날씨에 일부 유원지·유명산 한산…영화관·쇼핑몰 '북적'
봄비 내리는 주말…전국 꽃 축제장·관광지 나들이 인파
4월 셋째 주말인 15일,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에도 전국 봄꽃 축제장과 유명 관광지 등에는 봄나들이에 나선 인파들로 북적였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와 건조한 날씨를 씻겨내듯이 촉촉한 봄비가 내린 가운데 일부 축제장에서는 튤립과 유채꽃 등 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세계 5대 튤립정원으로 지정된 충남 태안 세계튤립꽃박람회장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꽃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주차장이 제법 붐볐다.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200만 송이의 튤립이 다채로운 튤립 정원을 거닐었다.

촉촉한 봄비가 내려앉아 더 돋보이는 튤립의 화려한 색감 속에 시민들의 표정도 밝았다.

흐린 날씨를 보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는 수만 명이 몰려 각양각색의 꽃으로 가꿔진 정원을 감상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김미숙 씨는 "아름다운 국내외 정원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다"며 "맨발로 박람회장을 걸을 수 있는 '어싱길'이 굉장히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군 월출산 유채꽃 축제장과 신안군 임자도 튤립축제장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꽃의 자태를 감상했다.

경남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장에는 흐린 날씨에도 활짝 피어난 유채꽃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봄비 내리는 주말…전국 꽃 축제장·관광지 나들이 인파
110만㎡가 넘는 유채밭에는 현재 샛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상태다.

흐린 날씨를 보인 제주지방에는 관광객 3만여명이 찾아 봄 정취를 즐겼다.

섬 속의 섬 우도에서 열린 제12회 우도 소라축제장에는 관광객과 우도 주민 등이 어우러지는 축하공연, 즉석 소라 경매 체험 행사, 해녀복 입기 등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대구 비슬산에서는 참꽃문화제가 열려 참꽃(진달래)을 즐기려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다만 올해는 냉해로 짓무른 꽃이 많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봄비 내리는 주말…전국 꽃 축제장·관광지 나들이 인파
오후부터 가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 기준 2천500여명의 탐방객이 입산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약 1천700명의 탐방객이 찾아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며, 우중 산행을 즐겼다
쌀쌀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일부 유원지와 유명산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1일 대형산불에 큰 피해를 본 강원도의 대표적 관광지인 강릉 경포 지역은 일부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평소 주말이면 행락객들로 붐볐던 경포대 해수욕장과 경포호수 주변은 한산했다.

도심 영화관이나 쇼핑몰, 대형마트 등 실내에는 시민들이 몰려 영화, 쇼핑 등을 즐겼다.

용인 시민 박모 씨는 "최근 날이 좋아 주말에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모처럼 가족들과 쇼핑하러 나왔다"며 "요 며칠 미세먼지가 심했는데 비가 와서 좀 씻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건 전승현 전창해 고성식 김선경 손대성 최종호 강수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