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 회항·곳곳서 총성…"극도로 위험한 상황"
수단 하르툼서 정부군-반군 교전…반군 "대통령궁 장악"(종합)
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곳곳에서 1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졌다고 AP,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민병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르툼의 대통령궁과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반군은 정부군이 하르툼 남부 RSF 기지를 공격해 이에 대응한 것이라며 북부 메로웨와 중부의 엘오베이드의 공항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르툼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민항기들이 출발한 공항으로 회항하기 시작했다고 AP는 전했다.

수단 정부군은 RSF가 하르툼 남부의 군 기지를 공격해 교전이 벌어졌으며 RSF를 "반군"이라고 선언하면서 그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수도 하르툼 곳곳에서는 총성이 들렸고, 인근 도시에서도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존 고드프리 주수단 미국 대사는 트위터에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군 고위 지도자들에게 전투를 중단할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교전은 최근 수개월간 수단군과 RSF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발생했다.

정부군과 RSF는 2021년 10월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으나 이후 민정 전환 과정에서 갈등을 겪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