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보강구조물 설치…수평보강작업 추가 예정

경기 성남시가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분당구 탄천에 건설된 전체 20개 교량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 가운데 이들 교량 중 정자교 포함 총 17개를 같은 회사가 설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분당 정자교 설계업체, 탄천 위 17개 교량 설계
10일 '정자교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꾸린 성남시는 탄천 20개 교량 중 이매교(이매동)와 오리교(구미동), 신기보도교(정자동) 3개 교량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교량의 설계를 모두 삼우기술단이 한 것으로 확인하고 건설 당시 설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삼우기술단은 보행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정자교도 설계했는데, 자금난 등으로 1995년 문을 닫았다.

이 업체가 설계한 탄천 17개 교량은 모두 정자교 사고 원인의 하나로 추정되는 '캔틸레버(외팔보)' 공법으로 보행로가 설치됐다.

차도만 교각이 받치고 있고 양쪽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로, 이런 구조로 설치된 교량 보행로는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사는 제각각이지만, 같은 업체가 설계한 교량에서 이상현상이 나타나며 시설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성남시는 지난 주말(8~9일) 이틀간 해당 교량들에 보행로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임시 보강구조물(잭서포트)을 긴급 설치했다.

수직 형태인 잭서포트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수평보강작업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도 이번 사고 이틀 만인 지난 7일 성남시청, 분당구청, 교량 점검 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합동 감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안전 관리 하자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붕괴' 분당 정자교 설계업체, 탄천 위 17개 교량 설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