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제주용암수’의 중국 사업 물꼬를 틀 수 있는 판로를 확보했다. 중국에서 ‘칭다오맥주’를 유통·판매하는 대형 음료 판매사와 손을 잡았다.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칭다오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칭다오국서체육문화산업유한공사와 ‘제주용암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제주용암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의 수자원인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해 만든 경수다. 2L 기준으로 칼슘 132㎎, 칼륨 44㎎, 마그네슘 18㎎이 포함된 알칼리성 물이다. 프랑스 ‘에비앙’이 대표적인 경수다. 국내 생수시장은 미네랄 함유량이 경수보다 적은 연수가 대부분이다.

오리온 제주용암수는 국내에서 생소한 경수인데다 기존 생수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굳건해 아직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상황이다. 오리온이 자체 집계한 지난해 제주용암수의 점유율은 편의점 기준 1.9%, 일반슈퍼 기준 1.5%다.

제주용암수 사업을 하는 계열사 오리온제주용암수는 2021년 44억원, 지난해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의 청정 수자원인 용암해수의 우수성을 중국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