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보이, 잘 지내지?·편집자의 사생활
[신간]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 패트릭 아리 지음. 김주희 옮김.
극한의 환경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은 언제나 인간에게 영감을 줬다.

은밀히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의 입은 무통 주삿바늘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가시 범위가 180도에 이르는 바닷가재의 눈은 우주를 관찰하는 데 사용되는 엑스선 망원경 기술의 토대가 됐다.

이렇게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 여러 발명품과 기술은 자연에서 비롯된 경우가 상당하다.

이처럼 자연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인간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을 '생체모방'(Biomimicry)이라 하는데, 책은 생체모방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진행자인 저자는 30가지 동물을 선별, 교통·건축·우주탐사·의학 등에 미친 이들의 영향을 분석한다.

시공사. 356쪽.
[신간]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 임병식 지음.
살다 보면 편견이 쌓이기 마련이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도 그랬다.

승자의 기록을 좇는 게 역사이고, 그런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승자의 관점을 답습하게 된다.

저자가 중국·러시아·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세계 최강국' 미국의 관점을 별다른 비판 없이 수용한 이유다.

그러나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리고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읽다 보면, 좀 더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저자는 피가 피를 부르고 증오가 증오를 낳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국주의 그늘에서 몸살 앓는 라틴아메리카, 피맺힌 강제 이주를 경험한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100여개국을 돌아다녔다.

또한 '오리엔탈리즘'의 저자 에드워드 사이드, 소설가 헨리 베스톤 등의 저작을 읽고, 수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세상과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책은 이렇게 저자가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알껍데기'를 깨가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편견에서 시작된 사소함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식 체계나 진리로 굳어지고, 이는 다시 상대를 깔아뭉개는 오만으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을 되새기며 인식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

비바체. 352쪽.
[신간] 자연은 언제나 인간을 앞선다
▲ 편집자의 사생활 = 고우리 지음.
출판편집자 출신으로 마름모 출판사 대표인 저자가 15년 가까이 저자들과 작업하며 겪은 경험담과 회사생활, 창업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부장과의 연봉 협상 이야기, 퇴사, 출판사 이름 짓기, 1인 출판사 창업기, 택배 싸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판 경험을 소개한다.

미디어샘. 248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