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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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선전한 덕분에 조(兆) 단위 적자로 추정되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일부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출시한 스마트폰인 갤럭시S23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한 결과다.

7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3조5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SDC)는 8000억원, 가전·TV는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서는 2배가량 불어났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갤럭시S23 시리즈다. 2월 출시된 S23 시리즈 판매량은 전작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S23 시리즈의 1분기 누적 판매량을 1100만 대로 추산했다. 비슷한 기간의 갤럭시S22 누적 판매량에 비해 50%가량 많은 규모다. S23 시리즈는 출시된 지 47일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고, 유럽과 인도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2보다 각각 50%, 40%가량 늘었다.

S23 울트라와 S23 플러스, S23의 전 세계 판매 비중은 각각 6 대 2 대 2로 집계됐다. 최고가 모델인 S23 울트라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도 MX사업부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1분기(1조900억원)에 비해 26.6%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1분기(3600억원) 후 가장 작은 규모다. 해외 고객사의 스마트폰 등의 판매량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가전·TV 부문은 작년 1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가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