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기감' 거론 속 호남 민심 공략 통해 지지율 상승 노린 듯
'1천원 아침밥'·양곡관리법 등 관련 현장 찾아 尹정부 우회 비판
이재명, 당직 개편 후 첫 호남행…민생 행보로 텃밭 다지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광주를 찾아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작년 12월 말 이후 3개월여만이다.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지난 달 말 당직 개편을 단행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번 호남행은 이틀 전 치러진 재보선 결과 보수세가 강한 울산에서 구의원 당선자를 내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여당이 지도부 실언 논란과 울산 '텃밭' 재보선 패배 등으로 위기감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호남 민심을 확실히 다잡고 당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직 개편 때 임명된 광주 지역구의 송갑석 최고위원에게 첫 발언 기회를 주기도 했다.

아울러 광주·전남 지역 가뭄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중앙당 및 17개 시도당 차원에서 모은 성금도 전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광주의 숙원이던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어제 국방위에서 마침내 통과됐다"며 "광주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현 정부가 고단한 민생을 개선하는 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고리로 비교우위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날 호남 방문에 대해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에 가는 것과는 다르다"며 "정책적인 면으로 차별화한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소화한 첫 일정은 전남대를 찾아 학생들과 '1천원 아침밥'을 함께하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1천원 아침밥' 사업을 처음 시행한 대학이 전남대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1천원 아침밥'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정책 선점 경쟁이 벌어진 상황에서 여야 구분 없이 민생 개선에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누가 '1천원 아침밥' 사업을 먼저 했느냐는) 원조 논쟁이 유치하지만, 계속 늘려가야 하는 사업"이라며 "(정부가) 예산을 늘리면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직을 전면 개편하고 당의 면모를 일신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국정 퇴행을 바로잡고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추진 결의를 위한 현장 농민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쌀값 안정을 위한 양곡관리법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