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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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부진으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되돌리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0전 내린 1315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원70전 내린 1309원80전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304원50전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후 낙폭을 모두 반납하며 11원 넘게 올라 1310원대로 복귀해 마감했다.

개장 초기 환율은 하락세가 예상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래 최저치인 46.5을 기록해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주요 산유국들이 발표한 추가 감산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이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한 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긴축 속도조절 기대와 금리 인상 지속 전망이 상쇄되면서 환율이 보합권에서 마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7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4.63원)에서 7.12원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