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선박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과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식매수 청구가 소규모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HLB는 지난 2월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할 경우, 분할 결정이 철회될 수 있었다. 전날까지 회사에 청구된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는 소규모에 불과했고, 이에 따라 예정된 절차에 따라 물적분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회사는 내달 19일을 분할기일로 선박사업부(HLB ENG)를 물적분할한다. HLB ENG는 비상장법인으로 HLB의 100%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이번 분할로 HLB는 바이오 회사로 전환된다고 했다. 이에 따른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HLB는 내달 중국 항서제약과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의 간암 1차 치료요법 허가 신청을 목표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HLB는 허가 후 바로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HLB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 업종 변경에 이어 이번 물적분할까지 성공하며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났다"며 "간암 신약개발은 물론 후속 후보물질에서도 성과를 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HLB그룹은 합성의약품, 항암백신, 세포 치료제, 펩타이드 치료제 등 다양한 기전의 후보물질로 각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시너지파트너스그룹의 신약개발 관계사인 뉴로바이오젠은 'KDS2010'이 '2023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의 임상 과제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은 치매극복 기술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2020년부터 9년 간 1987억원을 투자해 치매의 예방 진단 치료 등에 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이번에 선정된 뉴로바이오젠의 신약후보물질 KDS2010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반응성 교세포에서 과발현되는 MAO-B를 선택적으로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의 과생성 및 분비를 조절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퇴화 및 인지 장애를 근원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S2010은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1상 완료 후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만에 대한 2상을 국내 및 미국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급성 및 만성 척수 손상에 대한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다.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치매와 비만을 중심으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6월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2023년 미국 바이오 전시회(BIO International Convention)에 발표자로 최종 선정돼, KDS2010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너지이노베이션은 2019년 뉴로바이오젠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전환 시 최대주주가 된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2'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ABL102는 ROR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4-1BB의 응집현상(Clustering)이 ROR1의 발현에 의존해 활성화되도록 설계됐다. ROR1은 미세종양환경에서만 발현되기 때문에, 4-1BB가 정상 세포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단독 항체로 사용될 경우 나타나는 4-1BB의 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4-1BB의 고유 기능인 기억 T세포 활성화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ABL102는 마우스 모델에서 완전관해(CR) 효과를 보였다. 3개월 후 마우스에 기존에 노출했던 종양을 다시 투입한 실험에서는, 장기적으로도 종양이 억제되면서 4-1BB의 기억 T세포 기능 활성화가 증명됐다. 또 영장류(NHP) 모델에서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체중 1kg당 100mg까지의 고용량 투여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는 ABL102가 ROR1 양성 암 환자의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ROR1은 고형암부터 혈액암까지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고 글로벌 빅파마들도 눈여겨 보고 있는 항체"라며 "ABL102의 전임상 데이터가 우수한 만큼, 학회 참여자들의 방문과 질문이 이어져 행사 기간 내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ABL102는 4-1BB를 결합한 최초의 ROR1·4-1BB 이중항체라고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BL001'(VEGF·DLL4), 'ABL111'(Claudin18.2·4-1BB), 'ABL503'(PD-L1·4-1BB), 'ABL105'(HER2·4-1BB), 'ABL202'(ROR1 ADC), 'ABL301'(a-syn·IGF1R) 등 6개 이상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ABL103'(B7-H4·4-1BB), 'ABL104'(EGFR·4-1BB) 등은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ABL603'(Claudin18.2·CD3), 'ABL602'(CLL1·CD3) 등은 비임상 단계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