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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마켓PRO]'실적주 살까 기대주 살까' 실적과 주가 관계 뜯어보니
최근 주식시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실적'이 아닌 '기대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전망이 하향되거나 적자 전환(확대)이 예상되는 종목 중 상당수의 종목이 주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이를 감안해 영업이익 전망이 긍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못한 종목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한다.

○반도체주, 실적 감소 전망에도 주가는 올라

3일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의 작년 1·4분기 영업이익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추정치), 최근 한 달 주가 등락률을 조사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컨센서스가 부재한 종목 등 111개 종목을 제외한 총 239개 종목을 조사했다.
[마켓PRO]'실적주 살까 기대주 살까' 실적과 주가 관계 뜯어보니
조사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상위 2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전년 동기 혹은 직전분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표에서 노란칸 표시). 그리고 이 중 절반을 넘는 4개 종목(DB하이텍, SFA반도체, 유진테크, 테스)이 반도체 종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업종은 불황이 지속되면서 현재 영업이익 전망치는 낮지만, 재고가 감소하면서 올 하반기께엔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 때문에 실적 감소가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실적주 살까 기대주 살까' 실적과 주가 관계 뜯어보니
전년 동기 및 직전분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종목 중 최근 한 달 주가가 오른 종목은 5종목이었다. 또 전년 동기 및 직전분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종목 중 한 달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6개 종목이었다. 이들 중에서도 상당 종목이 반도체 종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SFA반도체, 원익IPS, 심텍 등 3개 종목은 직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적자 확대(전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고, DB하이텍과 삼성전자 등 2개 종목은 직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도 주가가 올랐다.
[마켓PRO]'실적주 살까 기대주 살까' 실적과 주가 관계 뜯어보니

○증익 예상에도 주가 떨어진 종목 '줍줍' 해볼까

한편 직전 분기·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증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동안 주가 하락한 종목은 총 41개였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 중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에스엠(-23.67%)이었다.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64%, 전년 대비 30.45% 증가한 2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스엠은 1분기 아티스트들의 활동 증가로 증익이 예상되고 있으나, 카카오하이브 간 공개매수전이 일단락되면서 크게 부풀었던 주가가 최근 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마켓PRO]'실적주 살까 기대주 살까' 실적과 주가 관계 뜯어보니
그 다음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은 메가스터디교육(-16.5%)이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최근까지 증익이 이어져왔고, 1분기에도 증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주가가 크게 꺾였다. 일각에서는 영유아 신규사업 등에서 비용 지출이 확대되는 등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탓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밖에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실적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총 세 종목이었다. 강원랜드, DL, 이마트 등 세 종목이다. 강원랜드는 전 분기 대비 417%, 전년 동기 대비 803%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가는 1.83% 내렸다. 강원랜드는 리오프닝으로 증익이 예상되고 있지만, 우량고객들이 온라인 도박과 오프라인 홀덤펍 등 불법 시장으로 발길을 옮긴 탓에 실적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