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단장 취임 기자간담회…"바로크·현대·창작까지 외연 확장"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10년내 한국 대표할 창작 오페라 만들 것"
"우리만의 오페라가 무엇인지 해외 관계자들이 물을 때마다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창작 오페라 제작에 집중 지원을 해서 10년 안에 한국을 대표할 창작 오페라가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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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최상호 신임 단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공연 제작 편수를 늘리고 바로크, 현대, 창작까지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해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기존에 1년에 4편에 그쳤던 정기 공연 횟수를 내년에 6편, 2025년에는 최대 8편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내년 공연 레퍼토리에 따르면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시작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하며, 현대 작곡가 코른골드의 '죽음의 도시'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 외에 기존에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를 다시 무대에 올리며 바그너 '탄호이저',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까지 총 6편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최 단장은 "무작정 작품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여러 시대, 장르 별로 중요한 작품을 공연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 공공 단체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10년내 한국 대표할 창작 오페라 만들 것"
그간 국립오페라단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창작 오페라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 단장은 "매년 한 작품씩 창작 오페라를 정기 공연으로 선보이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기존에 반응이 좋았던 '레드 슈즈'를 다시 올리고 2025년부터는 새로운 창작 작품을 발굴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국외 단체와 국내외 젊은 예술가와의 교류와 협업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최 단장은 "현재 스페인, 일본의 오페라단과 협업을 논의 중이며 이 외에도 어느 나라의 단체든 협업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젊은 창작자, 연주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영화, 뮤지컬 등 타 장르의 예술가뿐 아니라 젊은 지휘자, 작곡가들이 가진 새로운 창작의 의지를 언제든 수용하고 기량을 쌓아갈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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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10년내 한국 대표할 창작 오페라 만들 것"
전용 극장 건설, 전속 성악가 고용 제도 도입 등 국립오페라단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최 단장은 "전용 극장 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당국, 성악계의 의견과 수요의 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의 조직 문화 개선도 약속했다.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을 지금까지의 경직된 사고나 수직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창조적이며 수평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2026년 2월까지 3년간 임기를 수행하는 최 단장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 카셀 국립극장,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부임해 23년간 음악원 부원장, 교학처장, 성악과장 등을 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