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전지 테마 초강세를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와 그 계열사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는 가운데, 어느새 개인들의 매수만 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들이 기관과 외국인들의 공매도를 힘으로 누르는 모습도 포착되는데,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각광을 한몸에 받던 '게임스톱'이 국내에서도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에코프로와 계열사들의 이상 동향, 그 첫 번째는 기관의 순매도세입니다.

기관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주식을 2월 17일부터 순매수한 적이 없습니다.

한 달 내내 팔고만 있는 셈입니다.

이 매도 물량을 받아낸 건 다름 아닌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개인은 이번 달 들어 에코프로를 8,129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종목 중 1위입니다.

기관은 연달아 팔고, 개인은 연달아 사는 현상은 에코프로비엠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와 계열사들의 두 번째 이상 동향, 바로 공매도입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연초 두 종목은 공매도 잔량이 줄었습니다.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이 발생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매도 잔액이 2월 10일을 기점으로 3월 내내 치솟고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쌓이는 공매도에 대항하려는 개인들의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두 종목의 종목 토론방에서는 공매도 세력을 밀어내자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에코프로와 계열사들의 이상 동향, 그 마지막은 경고 일색인 증권사 전망입니다.

에코프로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건 2월 3일 삼성증권이 밝힌 16만 원. 오늘 종가 대비 65%나 낮습니다.

주식이 개인 매수를 중심으로 오르는 데다, 특히 금융당국의 압수수색까지 이어지자 평가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애널리스트 분들도 조심하시는 게, 2차 정보 수령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서, 불공정거래 관련해서 조사 들어온 기업들에 대해서 (분석) 하기가 좀 부담스러운…]

'에코프로 3형제'로 불리는 세 종목은 오늘 주식시장에서 장중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이른바 '밈(Meme)' 주식 열풍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후유증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CG: 최수련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에코프로, 한국판 밈 주식"…분석 꺼리는 증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