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보는 세상이 흑백이라고?·플레이밍 사회
[신간] 빈곤의 가격
▲ 빈곤의 가격 = 루퍼트 러셀 지음. 윤종은 옮김.
체감적으로 월급은 게걸음으로, 물가는 잰걸음으로 오른다.

인플레이션은 통상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지만,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도 한번 오른 물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이런 하방 경직성의 원인은 무엇일까?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가격의 가장 원초적인 부문인 원자재 시장에 주목한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급변할 때 대기근과 난민, 폭동과 혁명, 부정부패와 빈곤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원자재 분야는 이미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먹잇감이 돼 있다.

이들은 원자재 수요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선점하며 시세 차익을 노린다.

그러나 이들의 단순한 행위는 나비효과로 작용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원자재 가격의 급변은 지구 반대편에 영향을 줘 기근과 폭동, 부정부패 등 다양한 사회 문제는 물론, 국가 간 전쟁을 부추긴다.

저자는 헤지펀드 매니저, 경제학자, 난민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격의 나비효과' 과정을 상세히 전한다.

책세상. 448쪽.
[신간] 빈곤의 가격
▲ 개가 보는 세상이 흑백이라고? = 매트 브라운 지음. 김경영 옮김.
피라냐는 상어 못지않게 무서운 물고기로 알려졌다.

피라냐가 가득한 물에 들어가면 뼈도 못 추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에서 보인 피라냐는 공포 그 자체다.

과연 실제로 그럴까?
영국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에 따르면 피라냐는 인간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그 탓에 사람이 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 손발만 다치는 경미한 상처만 입는다.

피라냐는 소심한 물고기고, 잡식성이며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죽은 고기와 벌레, 초목을 좋아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하지만, 피라냐 떼 사이에서도 다치지 않고 얼마든지 헤엄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이처럼 동물에 관한 잘못된 속설을 소개한다.

'벌은 침을 쏜 후에 죽는다', '낙타는 혹에 물을 저장한다'와 같은 속설부터 튀르키예에서 온 '새'라고 오해받았기에 '터키'라고 불리게 된 칠면조의 사연까지 동물을 둘러싼 다양한 오해를 바로잡는다.

동녘. 200쪽.
[신간] 빈곤의 가격
▲ 플레이밍 사회 = 이토 마사아키 지음. 유태선 옮김.
플레이밍(Flaming)은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로 비난, 비방 등의 글이 인터넷상에 빠르게 올라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본 세이케이대 문학부 교수인 저자는 악성 게시물, 사이버폭력, 해시태그 등 플레이밍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오늘날 사회가 어떤 대립 구조와 분쟁 상황을 안고 있는지 설명한다.

이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플레이밍 현상은 앞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바르게 SNS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북바이북. 22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