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샤잠의 유쾌한 성장기…영화 '샤잠! 2'
"전편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
DC코믹스 영화 '샤잠!'(2019)에 이어 '샤잠! 신들의 분노'('샤잠! 2')를 연출한 데이비드 F.샌드버그 감독의 말이다.

감독은 전편보다 스케일을 확장하고 업그레이드된 후속편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전편이 받았던 '아동용 히어로'라는 비판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C코믹스 원년 멤버 원더우먼(갈 다도트)의 등장과 쿠키 영상으로 예고한 세계관 확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기존 팬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샤잠!' 시리즈 특유의 코믹함은 그대로 유지했다.

정신 연령이 미성년자인 슈퍼히어로들의 어리숙함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낸다.

슈퍼히어로 샤잠의 유쾌한 성장기…영화 '샤잠! 2'
4년 만에 돌아온 두 번째 '샤잠!'은 슈퍼히어로 샤잠(제커리 레비 분)의 성장기를 그린다.

전편은 소년 빌리 뱃슨(애셔 앤절)이 슈퍼히어로 샤잠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샤잠! 2'는 주인공이 성인으로, 또 영웅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따라 전개된다.

15세에 슈퍼히어로의 초능력을 갖게 된 빌리는 위탁 가정을 떠나야 하는 연령인 18세가 다가오자 불안함을 느낀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여러 위탁 가정을 전전했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만난 '진짜 가족'과 또 이별해야 한다는 것이 두렵다.

영웅으로서의 삶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초능력을 나눠 가진 다섯 남매로 이뤄진 팀을 잘 이끌어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는 단독 행동을 일삼고, 성인이 된 메리(그레이스 풀턴)는 공부와 아르바이트에 시간을 쏟는다.

슈퍼히어로 샤잠의 유쾌한 성장기…영화 '샤잠! 2'
그런 샤잠 앞에 잃어버린 힘을 되찾기 위해 인간계를 찾아온 여신들이 나타난다.

원소·혼란·축의 힘을 나눠 가진 세 자매는 빼앗긴 힘이 담긴 마법사의 지팡이를 손에 쥔다.

둘째 칼립소(루시 류)는 되찾은 힘으로 인간에게 복수하고자 하고, 세상은 위기에 빠진다.

이들 여신과 맞서는 샤잠과 다섯 영웅은 조금씩 호흡을 맞춰가면서 오합지졸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활약한다.

또 그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게 되며 향상된 팀워크를 선보인다.

전편은 샤잠이 인간의 7대 죄악을 소환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시바나 박사(마크 스트롱)를 다소 수월하게 제압했다는 점에서 스토리가 허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샤잠! 2'는 적진에서 내부 분열이 일어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슈퍼히어로 샤잠의 유쾌한 성장기…영화 '샤잠! 2'
인간을 위협하는 다양한 종류의 괴물들도 하나의 볼거리다.

'샤잠!' 시리즈 이전에 '라이트 아웃'(2015), '애나벨: 인형의 주인'(2017) 등 공포 영화를 연출했던 샌드버그 감독은 괴상한 생물체를 다소 섬뜩한 모습으로 그려내면서 자신의 특기를 십분 발휘했다.

사자와 조류 또는 인간과 조류가 합쳐진 듯한 괴물, 외눈박이 도깨비, 진흙을 뒤집어쓴 듯한 모습으로 위협을 가하는 유니콘 등은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다만 전반적인 유머나 싸우는 장면 등은 '순한 맛'으로 그려져 심심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괴물들은 인간을 위협하지만, 사람이 죽는 모습이 직접적으로 담은 장면은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샌드버그 감독은 "여러 면에서 전편보다 훨씬 거대한 작품"이라면서 "전편을 제작할 때보다 자유도도 높았고, 특수효과도 더 많이 넣을 수 있어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다.

특히 액션과 화면, 음향에 전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15일 개봉. 130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