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대결을 선포한 DNA 분석업체인 일루미나(ILMN)가 13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17% 급등했다. 228달러에 거래중이다.

아이칸은 일루미나가 무리한 회사 인수로 주주들에게 500억달러(65조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경영진을 비판하고 이사 교체 요구 등 주주총회에서 회사와의 대결을 예고했다.

전 날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칼 아이칸은 일루미나가 규제 당국의 반대에도 혈액검사업체인 그레일을 무리하게 인수해 연간 8억달러의 비용이 추가 발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주주들에게 500억달러의 손해를 끼쳤다는게 아이칸의 주장이다.

DNA 시퀀싱업체인 일루미나는 2020년 암 조기 발견을 위한 혈액 검사를 개발하는 그레일 인수에 나섰으나 EU(유럽연합)가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그레일을 별도 유닛으로 유지하게 됐다. 일루미나는 2021년 여름에 700억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됐으나 저비용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칸은 일루미나가 “0달러 매출을 올린 사업에 초과 지불”하고는 거래를 서둘러 종료했다고 비판했다. 이제 와서 매각해도 상당한 세금을 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의 CEO인 빈센트 인트리에리와 대리인인 제시 린, 앤드류 테노를 이사회에 지명할 계획이다.
칼 아이칸, DNA 분석업체 일루미나와 표대결 선포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