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빴던 인수전 한 달…SM 3.0부터 카카오-하이브 합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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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SM 주식 확보 위한 '치킨 게임' 벌여…폭로·경고 여론전도
K팝 대표 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왕좌를 둘러싼 분쟁이 카카오와 하이브가 12일 전격 합의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마무리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한달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전통적인 K팝 명가 SM엔터의 현 경영진, 'IT 공룡' 카카오는 SM엔터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여론전과 주식 매수전을 벌였다.
◇ 인수전 서막 올린 카카오·SM 경영진…하이브 등에 업은 이수만 반격
이번 인수전은 SM엔터의 현 경영진이 지난달 3일 향후 경영 전략인 'SM 3.0'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SM 3.O'은 이수만의 단일 총괄 프로듀서 체계에서 벗어나 멀티제작센터와 레이블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후 2월 7일 SM엔터 이사회는 카카오에 제3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약 9.05%를 확보해 이수만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수만이 이튿날 서울동부지법에 SM을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며 맞대응했다.
또한 하이브와 손잡고 자신이 보유한 SM엔터 지분의 14.8%를 4천228억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는 이수만과의 계약과 동시에 소액 주주가 보유한 SM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전했다.
◇ 경영권 확보 위한 주식 '치킨 게임'…폭로·경고 등 잇따라
하이브의 참전이 확정되면서 이수만-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카카오의 폭로전이 이어졌다.
2월 16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하이브가 SM엔터 새 경영진 인선안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공개한 날에 맞춰 이수만을 겨냥한 폭로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역외탈세 의혹, '나무심기' 관련 가사 요구, 에스파의 컴백 연기 배경 등 이수만과 관련한 의혹과 폭로를 담고 있었다.
그러자 하이브는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하이브의 SM 인수 후에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SM 측은 하이브의 인수 시도가 '적대적 M&A'라며 대립각을 세웠고, 하이브는 SM의 문제제기는 의미가 없다며 맞받아쳤다.
양사 모두 여론전 외에도 이달 말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했다.
하이브는 이수만에게서 사들인 14.8%의 지분과 이수만에게 풋옵션이 걸린 채 남은 지분 3.65%, 공개매수를 통해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0.98%까지 약 19.5%의 SM엔터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3일 서울동부지법이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하이브가 인수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약 9.05%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계획이 좌절됐기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7일 주식 공개 매수를 선언하며 인수전은 다시 혼전에 빠졌다.
카카오는 SM엔터 주식의 35%에 해당하는 833만3천641주를 주당 15만원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 '승자의 저주' 피하기 위한 양사 합의…"경영권은 카카오, 플랫폼은 협력"
카카오와 하이브가 공개 매수 계획을 밝힐 때마다 SM엔터 주가가 널뛰기를 계속하며 인수전이 과열됨에 따라 양사 모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불과 1달 전까지 9만원을 밑돌던 SM엔터 주가는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으로 공개 매수 계획을 발표한 후 계속 12만원을 웃돌았다.
결국 하이브는 갤럭시아에스엠을 제외하고 공개매수에서 고작 4주의 주식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카카오 또한 이달 7일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를 시작한 이후 SM 주가가 16만1천200원까지 오르는 등 주식 매수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주가가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과열된 현 인수전을 하이브가 카카오에 경영권을 양보하는 방식으로 마침표를 찍기로 합의했다.
하이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하이브와 카카오의 플랫폼 관련 협업하는 방향을 수립했다.
카카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의 사실을 밝혔다.
또한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지난 한달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전통적인 K팝 명가 SM엔터의 현 경영진, 'IT 공룡' 카카오는 SM엔터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여론전과 주식 매수전을 벌였다.
◇ 인수전 서막 올린 카카오·SM 경영진…하이브 등에 업은 이수만 반격
이번 인수전은 SM엔터의 현 경영진이 지난달 3일 향후 경영 전략인 'SM 3.0'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SM 3.O'은 이수만의 단일 총괄 프로듀서 체계에서 벗어나 멀티제작센터와 레이블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후 2월 7일 SM엔터 이사회는 카카오에 제3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약 9.05%를 확보해 이수만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수만이 이튿날 서울동부지법에 SM을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며 맞대응했다.
또한 하이브와 손잡고 자신이 보유한 SM엔터 지분의 14.8%를 4천228억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는 이수만과의 계약과 동시에 소액 주주가 보유한 SM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전했다.
◇ 경영권 확보 위한 주식 '치킨 게임'…폭로·경고 등 잇따라
하이브의 참전이 확정되면서 이수만-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카카오의 폭로전이 이어졌다.
2월 16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하이브가 SM엔터 새 경영진 인선안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공개한 날에 맞춰 이수만을 겨냥한 폭로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역외탈세 의혹, '나무심기' 관련 가사 요구, 에스파의 컴백 연기 배경 등 이수만과 관련한 의혹과 폭로를 담고 있었다.
그러자 하이브는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하이브의 SM 인수 후에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선을 그었다.
SM 측은 하이브의 인수 시도가 '적대적 M&A'라며 대립각을 세웠고, 하이브는 SM의 문제제기는 의미가 없다며 맞받아쳤다.
양사 모두 여론전 외에도 이달 말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했다.
하이브는 이수만에게서 사들인 14.8%의 지분과 이수만에게 풋옵션이 걸린 채 남은 지분 3.65%, 공개매수를 통해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사들인 지분 약 0.98%까지 약 19.5%의 SM엔터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3일 서울동부지법이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하이브가 인수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카카오가 SM엔터 지분 약 9.05%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는 계획이 좌절됐기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7일 주식 공개 매수를 선언하며 인수전은 다시 혼전에 빠졌다.
카카오는 SM엔터 주식의 35%에 해당하는 833만3천641주를 주당 15만원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 '승자의 저주' 피하기 위한 양사 합의…"경영권은 카카오, 플랫폼은 협력"
카카오와 하이브가 공개 매수 계획을 밝힐 때마다 SM엔터 주가가 널뛰기를 계속하며 인수전이 과열됨에 따라 양사 모두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불과 1달 전까지 9만원을 밑돌던 SM엔터 주가는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으로 공개 매수 계획을 발표한 후 계속 12만원을 웃돌았다.
결국 하이브는 갤럭시아에스엠을 제외하고 공개매수에서 고작 4주의 주식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카카오 또한 이달 7일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를 시작한 이후 SM 주가가 16만1천200원까지 오르는 등 주식 매수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주가가 1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과열된 현 인수전을 하이브가 카카오에 경영권을 양보하는 방식으로 마침표를 찍기로 합의했다.
하이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하이브와 카카오의 플랫폼 관련 협업하는 방향을 수립했다.
카카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의 사실을 밝혔다.
또한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