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은 9급 공무원 출신 지역 정치인이다. 행정 전문가란 뜻의 ‘행달’, 시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선다는 의미에서 ‘백(100)바퀴’와 ‘구리아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경기북부 명문으로 꼽히는 의정부고를 나와 1978년 공직에 입문했다. 공무원 생활 초기 7년을 남양주군에서 보낸 뒤 퇴임 직전까지 30여 년을 구리에서 일했다. 수택1·3동장과 주민생활국장, 행정지원국장 등을 거쳤다.

2014년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박영순 전 시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그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으로 시정에 막대한 혼란이 빚어지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GWDC는 구리시 토평동 일대 80만㎡ 부지에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국제상업지구를 조성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로, 2007년 첫 추진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구리시는 투자 유치에 실패해 2020년 사업을 폐기했다.

백 시장은 박 전 시장이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서 치러진 2016년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경기북부 테크노밸리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선 전국적 ‘문풍(문재인 전 대통령)’이 불며 낙선했고,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했다.

백 시장은 “구리시가 첨단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선 도시철도 교통망이 개선돼야 하고, 개발제한구역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며 “지금부터 하나씩 개선된다면 구리는 남부와 북부를 잇는 허브 도시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