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사상 첫 빅리거 테이블 세터…에드먼·김하성 앙상블 기대 만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최초로 '빅리거 테이블 세터'가 뜬다.

올해 28세 동갑내기인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대표팀 타선의 물꼬를 틀 1, 2번 타자로 내정됐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3일 SSG 랜더스 2군을 상대로 한 변형 청백전 형식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 2번 타순에 오늘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들어가고, 나머지 타순은 그대로 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WBC 본선 타순 구상을 공개했다.

[WBC] 사상 첫 빅리거 테이블 세터…에드먼·김하성 앙상블 기대 만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방침에 따라 MLB에서 뛰는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둘은 MLB 사무국과 WBC 조직위원회가 공식으로 승인한 대회 기간 4일 이후 경기부터 뛸 수 있으며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 때 드디어 테이블 세터를 이룰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주전 유격수(김하성)와 2루수(현수 에드먼)로 뛸 두 선수는 한국 대표팀에 '빅리거 테이블 세터'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다.

이 감독은 두 선수의 대표팀 합류 이틀 만에 눈으로 직접 실력을 확인하고 1, 2번 타자로 낙점했다.

[WBC] 사상 첫 빅리거 테이블 세터…에드먼·김하성 앙상블 기대 만발
둘은 소속팀의 스프링캠프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하고 빠른 볼 적응을 마쳤다.

적어도 빠른 볼 대처 능력에서는 대표팀 다른 타자들보다는 우위에 있다.

현수 에드먼은 스위치 히터이며 도루 능력을 갖췄다.

김하성은 펀치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겸비해 2번 타자로 제격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둘을 타선의 맨 앞에 내세움으로써 대표팀은 가장 강력한 타순 조합을 꾸렸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12일간 열린 합동 훈련 내내 1번을 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3번으로 이동하고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wiz), 최정(SSG) 등 신구와 좌우 조화를 이룬 선수들이 중심에 포진한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등 소속팀에서 클린업을 치는 거포들이 하위 타순에 포진하면 타선의 파괴력은 배가된다.

타선의 밑그림은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약간 바뀐다.

호주, 일본의 선발 투수가 왼손이냐 오른손이냐에 따라 중심과 하위 타선의 일부만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WBC] 사상 첫 빅리거 테이블 세터…에드먼·김하성 앙상블 기대 만발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의 뒤를 받칠 교체 멤버 김혜성(키움)과 오지환(LG)의 타격 컨디션은 대표팀 소집 이래 항상 좋았을 정도여서 이 감독의 용병술을 극대화할 토대를 제공한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현수 에드먼은 부모의 혈통 중 한 곳을 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 규정 덕분에 한국계 선수로는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인이라는 뿌리에 자부심을 느낀 그가 대표팀 합류 사흘 만에 동료에게 끼친 영향력은 기대 이상이다.

오는 9일 WBC 4강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할 호주와의 B조 본선 1라운드를 닷새 앞두고 현수 에드먼과 김하성이 찰떡 호흡을 이뤄 한국 야구의 '창'을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는 일만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