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유명인 기부도 '눈길'…선관위, 국회의원 300만원 이상 고액후원금 자료 분석
국회의원 '품앗이' 기부 여전…지방의원·지자체장 후원도 다수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 간 '품앗이' 기부 사례가 올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2022년도)'을 보면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사례가 여럿이었다.

지방의회 의원과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역구와 관련 있는 현역 의원을 후원한 경우도 여전했다.

◇ 후원금 '품앗이' 여전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은 같은 당 엄태영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도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간 김은혜 전 의원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

국민의힘 윤재옥 김성원 이양수 최춘식 의원 4명은 같은 당 홍철호 전 의원으로부터 500만 원씩을 받았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도 정유섭 전 의원에게 500만 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현역 의원 간 '품앗이' 기부 행태가 나타났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같은 당 임종성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두 사람 모두 이재명 대표의 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7인회' 소속이다.

민주당 최종윤 의원도 같은 당 장경태 의원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

국회의원 '품앗이' 기부 여전…지방의원·지자체장 후원도 다수
◇ 지방의원·자치단체장, '보험용' 후원?
국회의원들이 해당 지역 시·도의원이나 구청장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지방의원 간 관계를 고려할 때 후원금이 향후 공천 등과 관련한 '보험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상인 전 청주시의회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

정일택 전 충북 영동부군수도 정우택 의원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

김화선 경북 경산시의원은 경산 지역구인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손범구 대구 달서구의원은 달서병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

장동일 전 경기도의원은 경기 안산단원갑이 지역구인 민주당 고영인 의원에게 320만 원을 후원했다.

김현숙 광주 동구 의원은 광주 동남을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이병훈 의원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

◇기업인·유명인 기부도 '눈길'
기업인과 유명 인사들의 기부도 눈길을 끌었다.

의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 씨와 함익병 씨는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을 후원했다.

배우 이영애 씨는 시삼촌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에게 500만 원을 보냈다.

박병엽 팬택씨앤아이 회장은 정진석 의원과 민주당 김태년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기부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정의당 당원으로 알려진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500만 원을 기부했다.

소설가 조정래 씨는 국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광재 전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