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경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20~30대 낙찰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경매 낙찰 이후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매수인의 다섯 중 하나는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한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포함) 매수인을 분석해보니 지난달 경매로 부동산을 산 매수인 19.9%는 만 19~39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매 낙찰자는 통상 6주 이내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다. 즉, 경매 낙찰자의 5분의 1이 20·30세대라는 의미다.

작년 하반기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20·30세대가 경매시장에 대거 뛰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6개월 전인 작년 8월까지만 해도 만 19~39세 경매 매수인 비중은 17%대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하반기 11~14%대였던 30대 매수인 비중도 작년 12월 15%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달 15.0%를 나타내 두달 연속 15%대를 기록했다.

경매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20대 매수인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매수 비중이 3~4%대에 불과했던 경매로 부동산을 산 20대 매수인이 작년 10월과 11월엔 5%를 웃돌기도 했다.

실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의 2030 낙찰자 비중이 높았다. 특히 서울은 2030 경매 매수인 비중이 34.9%로, 전국 평균(19.9%)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도 역시 30세 이하 매수인 비중이 30.5%에 달했다. 인천도 20~30대 비중이 24.5%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경매를 통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주식 등에 투자했던 젊은층이 부동산 쪽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을 통해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2030 경매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소 정보가 폐쇄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경매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점도 경매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