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라미(salami)는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입니다.

소금이란 뜻의 살레(sale)가 어원으로 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염장을 하다보니, 한 번에 먹으면 너무 짜서 조금씩 먹어야 제맛인데요.

이런 뜻에서 '살라미 전술'은 협상테이블에서 단번에 목표를 관철하는 대신 부문별로 쟁점을 세분화하고 각각에 대한 대가를 얻어내 이익을 극대화하는 기법으로 통합니다.

최근 이슈를 몰고 다니는 SM엔터테인먼트가 바로 이 '살라미 전술'을 쓰고 있는데요.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이번주 내내 기업설명회를 여는가 하면, 미래 비전을 내놓고 있는데 오늘은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일본, 미국 등 현지에 글로벌 제작센터를 구축해 제2의 에스엠을 만들겠단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이성수 / SM엔터 공동대표 : SM은 일본, 미주, 동남아 내 현지 제작센터를 ‘25년까지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는 곧, 2025년까지 전 세계에 SM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담은 제2, 제3의 SM이 탄생함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각 현지에 캐스팅, 트레이닝을 포함한 제작센터를 설립하고 해외 매니지먼트사를 인수하는 등 1조원을 투자합니다.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연결 기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한단 목표입니다.

2025년 목표 주가는 주당 36만원으로 잡았습니다.

[장철혁 / SM엔터 이사 : 2025년 목표 성과를 바탕으로 동종 업계 경쟁사에 적용되는 멀티플을 25% 정도 보수적으로 할인해 적용해 보면 2025년 SM의 주가는 주당 36만원으로 계산됩니다. 저희는 SM 3.0을 통해 명실상부 K-Pop 업계의 1위 업체로 우뚝 서겠습니다.]

이로써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없는 SM의 미래 청사진이 모두 베일을 벗은 건데, SM은 이번주 내내 연일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하이브의 적대적 M&A에 시도에 대한 반대 입장 발표’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21일엔 SM 3.0 IP 수익화 전략 발표를 통해 2025년 영업이익률 35% 달성을 약속했습니다.

22일에는 이수만과 하이브의 지분 매매 계약이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되자 그간 시장에서 줄곧 의문을 제시한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달 말일인 28일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 마감을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SM의 '살라미 전술'인 셈입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다음달 31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SM과 하이브는 60% 넘는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이수만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3월 초 예상)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소액주주 표심잡기 '올인'...SM의 '살라미 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