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그룹 인상적 성과…국가 복무 끝나면 프리고진과 경쟁"
'푸틴 요리사' 부러웠나…체첸 수장 "언젠가 용병기업 만들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체첸공화국 수장인 람잔 카디로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와그너 그룹처럼 자신만의 용병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는 와그너 그룹이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와그너 그룹이 군사적 관점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고, 그런 민간 군사기업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논쟁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에 대한 나의 복무가 끝나면, 민간 군사기업을 만든 친애하는 형제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진지하게 경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2004년 피살된 부친 아흐마트 카디로프 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혼란에 휩싸인 이슬람 공화국 체첸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 충성하는 대가로 자치공화국 내에선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 논란을 자주 일으켜 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용맹하고 잔인하기로 소문난 체첸 내 국가근위대(내무군) 부대를 전장에 파견해 러시아군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전쟁 중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14, 15, 16세인 세 아들을 전장에 보내겠다고 하는 등 전쟁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 함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고 있다.

'푸틴 요리사' 부러웠나…체첸 수장 "언젠가 용병기업 만들 것"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정규군이 패퇴를 거듭하던 지난해 여름 이후로도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바흐무트 주변의 광산 도시 솔레다르를 점령하는 등 두드러진 전과를 냈다.

크렘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공급업체와 식당을 소유했다고 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러시아 기업인 프리고진은 지난해 9월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 관련설을 부인하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자신이 이를 직접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와그너 그룹의 전과를 토대로 러시아군 지휘부를 비판하며 정규군과 갈등을 일으키는 등 전쟁 중 자신의 입지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