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의회, 친서방 노선 새 총리 인준
몰도바에서 친서방 성향의 총리가 다시 한번 국정을 이끌게 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몰도바 의회는 16일(현지시간) 전직 내무장관으로서 친서방 정책 노선을 지지해온 도린 레치안(48) 후보자를 표결을 거쳐 신임 총리로 인준했다.

국회 의석 101석 가운데 63석을 차지하는 여당인 집권행동연대당이 신임 총리 후보자 지명에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친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야당인 공산당과 사회당, 쇼르당 등은 기권하거나 표결 자체를 보이콧했다.

레치안 신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대한 신경을 쓰는 한편 안보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빈국으로 꼽히는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높은 물가와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왔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정전 등이 자주 발생했고, 물가상승률은 작년 11월 기준으로 31.41%에 달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나탈리아 가브릴리타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경제적 여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몰도바는 2020년 친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친러시아 정책에서 선회해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진해왔다.

가브릴리타 전 총리 또한 친서방 노선을 추구하는 정책을 따랐던 인물이다.

산두 대통령은 가브릴리타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난 10일 레치안 신임 총리를 후임자로 지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