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푸른눈의 한센인 친구' 유의배 신부 등에 국민훈장(종합)

국민추천포상 수여식…尹 "여러분 희생이 사회 여기까지 발전시켜"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2회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에게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여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웃을 국민이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훈장 4점, 국민포장 1점, 대통령표창 6점, 국무총리표창 6점(총 수상자 19명)을 수여했다.

국민이 추천한 620건 중 선정된 수상자들이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국적의 유의배(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와 손재한 한성손재한장학회 이사장 등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으로 '파란눈'의 유 신부는 경남 산청군 성심원에서 42년째 한센인을 돌봐왔다.

'한센인의 영원한 친구'라는 애칭이 있다.

손 이사장은 장학회 설립 시 704억원 상당의 자산을 무상 출연해 10년간 장학생을 선발·후원해왔다.

동아대 발전기금으로 150억원 가량의 주식 기부 등을 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113억을 기부하고 떠난 의사 고(故) 장응복 씨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평생을 시장에서 포목점 및 여관을 운영하면서 모은 재산 5억원을 충남대에 기부한 자영업자 고(故) 성옥심 씨는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재능기부를 통해 36년간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430회가 넘는 무료 심장 수술을 실시하고 노숙인·출소자 자활에 앞장선 박국양·조태례 부부(대통령 표창), 난치병을 겪고 있음에도 17년간 독거노인 반찬 배달·노인 목욕 봉사 등을 한 신웅선·안영숙 부부(국무총리 표창)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수여식을 마치고 수상자들과 오찬을 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법적 제도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희생·헌신·봉사가 우리 사회를 여기까지 발전시켰다.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포상을 수여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유 신부는 "주님이 나를 그들 가운데로 이끄셔서 자비를 행했고 그것이 내게 있어서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다"며 "이 감미로운 마음으로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의사 박국양 씨는 "의사의 24시간은 환자용이라는 게 제 평생 모토"라며 "심장병 아이들에게 건강한 삶을 찾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보람이고 긍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상을 주셔서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