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안팎 '잡음' 속 승격 재도전…"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하는 게 중요"
'경남 4년차' 설기현 감독 "팀 구성 올해가 최고…결과 만들 것"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설기현(44) 감독은 자신만의 축구 색깔을 완성해 승격의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설 감독은 15일 경남 밀양의 호텔 아리나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다이렉트이든 플레이오프를 거쳐서든 승격이 목표"라며 "목표를 이루려면 제가 하려고 하는 축구의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설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정규리그 5위에 오른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팀 부천FC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FC안양을 넘지 못해 승격 도전을 멈췄다.

2020시즌 강등팀 경남의 지휘봉을 잡고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설 감독은 2021시즌 이후 2년 계약이 끝났을 때 성적 부진에도 재계약했고, 이번에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1년 더 기회를 얻었다.

경남은 지난해 12월 설 감독 재계약을 발표하며 "2023시즌 전력의 연속성 유지와 K리그1 승격을 조건으로 이사회에서 연임을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설 감독은 "지난 시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재계약이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새로운 구단주님이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시 기회를 잡은 만큼 팀의 색깔을 내며 성적과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4년차' 설기현 감독 "팀 구성 올해가 최고…결과 만들 것"
"감독으로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으나 4년간 한 방향으로 계속 선수를 구성하고 팀을 이끌어 온 것은 잘했다고 믿는다"고 자평한 그는 "그간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되지 않는지를 배웠다.

그렇게 정리된 것으로 이번 시즌을 부족함 없이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설 감독은 "결과만 쫓기보단 우선 완성도 있는,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공수 밸런스'다.

설 감독은 "지난해 골을 많이 넣었지만, 실점도 많았다(60득점 61실점). 공격에 신경 쓰다 보니 수비에서 훈련 부족이나 조직적 문제가 드러났는데, 공수 모두 안정을 추구하며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 감독은 "지난 시즌 환자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초반부터 우리의 생각대로 끌어나갈 수 있도록 부상자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 감독은 "경남을 맡은 4년 중 올해의 구성이 가장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남 4년차' 설기현 감독 "팀 구성 올해가 최고…결과 만들 것"
그는 "이름 있는 선수 영입이 없어서 보강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나 내실은 잘 다졌다.

제가 하려는 축구에 맞는 선수로 구성되고 있다고 본다"며 "외국인 선수 자리가 남아 있어서 현재는 없는 유형의 선수를 영입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야심 차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임에도 경남은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지난해 구단 내부에서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사례가 불거졌고, 경남도의 특정감사에서 직원들의 비위가 여러 건 적발되기도 했다.

고강도 혁신안이 발표됐고, '해체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설 감독은 "그런 여러 일들은 구단에서 잘 해결할 거로 생각하고 있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어떻게 해서 도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드릴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2부에서 투자를 많이 하는 구단이며, 승격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 우승도 목표로 하는 팀이라는 점을 선수들에게 늘 얘기한다"며 "투자해주시는 것은 감사하고, 1부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