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기간인데 대통령 지지율 하락…金발언 등이 부담끼친 것"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13일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절대 끌어들이지 말라는 지적이 정확히 부합하는 상황"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통령실의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유족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소위 대통령실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그런 것(탄핵)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김 후보가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 과거 발언도 조명되고 있다"며 "과거 울산시장 시절 여의도 정치를 안 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퇴진을 주장한 이력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시 야당이었기 때문에 탄핵을 주장한 안철수 후보나 정치에 입문하지 않은 천하람 후보보다 여당 소속으로 남보다 앞서서 탄핵을 언급하고 나선 김 후보가 가장 위험한 후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다른 후보에 가한 일침처럼 김 후보 측에도 재발 방지에 대한 강한 요구를 전달해야할 것"이라며 "김 후보 측은 신평 변호사 발언부터 지속되는 당원에 대한 협박이 어떤 경위에서 지속되는지 소상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전주 대비 2.4%포인트(p) 하락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전당대회 기간에는 당 지지자들이 경선 조사 전화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일반적인데, 그 와중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 측이 무리하게 탈당, 창당 발언이나 대통령 탄핵 발언 등을 일삼아 대통령에게 부담을 끼쳤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그런 시도를 중단하고 당원들에게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김기현 '탄핵 발언'에 "대통령실, 재발방지 요구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