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3일 “모든 경제부처 공무원이 영업사원이 돼 소관 업종·품목별로 수출·투자를 철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장관급 수출투자대책회의도 신설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6% 넘게 급감하고,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데 따른 조치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상반기까지는 수출·투자 등 한국 경제 여건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설된 수출투자대책회의는 격주로 열린다. 정부는 업종별 수출과 투자 여건을 점검하고, 필요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겸해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에 수출 지원 예산의 3분의 2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인 360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수출 첫 번째 관문인 해외 인증도 돕는다. 제조업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총 81조원의 정책 금융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선 ‘공공요금발 인플레이션’ 대책도 나왔다. 추 부총리는 “지방 공공요금은 최대한 안정되도록 지방자치단체별로 개별 협의를 강화하겠다”며 공공요금을 안정시키는 지자체에 재정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동절기 한파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급등한 품목을 주간 단위로 선정해 20% 할인 지원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가격이 급등한 고등어는 할당관세 물량을 2만t 늘리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