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승려·불자 대적광전서 참회 기도·바닥에 머리 숙여
현장서 만난 불자들 의혹엔 대체로 무관심한 반응

각종 의혹에 휩싸인 천년고찰 해인사 "국민과 불자에 참회 집중"
"지금은 참회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
1일 경남 합천군 법보종찰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만난 총무국장 진각 스님은 '사찰 안팎의 발생한 다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처럼 말했다.

진각 스님은 "국민과 불자에게 깊은 참회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다시금 청정 수행 가풍을 이어가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적광전에는 해인사 소속 승려와 불자 등 100여명이 오전 9시부터 모여 각종 의혹에 대한 참회 기도를 이어갔다.

가사 장삼 등 승복을 갖춰 입은 승려들은 축원문 구절에 맞춰 불공을 드리며 대적광전 바닥에 깊이 머리를 숙였다.

현장에는 10대 승려부터 80대 대종사까지 다양한 연령의 스님이 참여했다.

정초 기도 기간이 지났지만, 해인사 곳곳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방문한 많은 불자가 보였다.

이들은 대체로 이번 의혹에 대해 무관심한 듯한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지인과 버스 3대를 이용해 왔다는 60대 불자는 "여러 의혹에 관해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런 것과 관련 없이 불공을 드리러 이곳을 찾았다"며 무관심한 듯 보였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천년고찰 해인사 "국민과 불자에 참회 집중"
대적광전 주변에서 만난 다른 60대 불자는 "그런 일(의혹)이 사실이 맞느냐"고 취재진에게 되묻는 등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해인사는 이날 진각 스님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주지 선정 등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과 소통하며 진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참회가 우선이지 주지 선출은 우선이 아니다"고 거듭 밝혔다.

진각 스님은 "사찰 안팎의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 결정과 호법부 조사에 따르겠다"며 "서릿발 같은 해인사 역대 조사님들의 가르침에 부응하는 위상을 되찾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인사는 지난 1월 16일 차기 주지 스님을 뽑기 위한 임시회의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일어나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을 시작으로 전 주지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 설날 현금이 오간 윷놀이 게임, 주지 추천 철회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천년고찰 해인사 "국민과 불자에 참회 집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