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의무휴업 평일 변경' 홍준표 대구시장 고발
마트산업노조는 30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기로 한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마트산업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꿔 마트 노동자들이 공휴일에 못 쉬게 생겼다"며 홍 시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피고발인은 홍 시장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대구시 8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등 총 11명이다.

단체는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려면 이해당사자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도 홍 시장은 전통시장 상인과 마트 노동자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과 방 실장에 대해서는 "홍 시장이 기초단체장을 압박해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도록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마트 노동자의 건강과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요일 의무휴업을 없애려 한다"며 "의무휴업 무력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2012년부터 의무적으로 월 2회 일요일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의무휴업일은 공휴일 중에서 지정하되 기초단체장이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평일로 옮길 수 있게 돼 있다.

대구시는 이를 근거로 2월13일부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