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미국의 양호한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과 중국의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3월물)은 전 장보다 1.6%(배럴당 1.35달러) 오른 배럴당 87.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3월물)은 전 장보다 1.1%(배럴당 86센트) 상승한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제 유가 동향>
국제 유가가 상승 마감한 이유 중 하나는 이날 공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다.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작년 4분기 GDP 증가율은 2.9%였다. 3분기 GDP 증가율(3.2%)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 추정치(2.8% 증가)는 웃돌았다.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속보치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역성장했으나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서며 연간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리오프닝’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국제 유가에 반영됐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나서 처음 맞은 이번 춘제(설) 연휴(21~27일) 동안 여행객이 늘어났다. 스티븐 이네스 SPI에셋 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도 “중국 수요 증가 기대가 아직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전제로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로 이동했다. 전문가들은 OPEC+가 오는 회의에서 생산량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