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와 경기 침체 여파로 작년 4분기 상가 공실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기술(IT) 기업 수요가 증가한 오피스 시장은 임대료도 오르고 빈 사무실이 줄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2%로, 작년 초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같은 기간 0.5%포인트 올라 6.9%를 나타냈다.

상가 임대료 역시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중대형 상가 임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33%, 소규모 상가는 0.52%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상권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고물가 등에 따라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세종(22.9%), 울산(22.2%) 등이 전국 평균(13.2%) 대비 높은 공실률을 나타냈다. 서울(9.1%), 제주(9.6%), 경기(10.3%)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공실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동교·연남, 망원역, 뚝섬 상권 등에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상권을 중심으로 낮은 공실률을 보였다. 울산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에 따른 공실이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가 시장과 달리 오피스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 공실률은 작년 초보다 1.1%포인트 낮은 9.4%를 나타냈다. 임대료도 전년 4분기보다 0.41%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오피스 공급은 예년보다 감소했는데 e커머스, IT업체들의 성장으로 신규 임차 수요는 증가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