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보다 1만5000건 급감한 수치로 최근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5000건)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청구 건수가 증가할 것이란 시장 예상을 뒤엎고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4만7000건으로 1만7000 건 증가했지만, 이는 2주 전 기준(1월 1∼7일)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와 경기 불확실성 고조로 실업자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과 상반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회복 과정에서 노동력 부족을 경험한 다수의 기업들이 기존 인력의 해고를 꺼리는 데다 노동력 공급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감소세는 통계 수치를 계절조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휴일이 많은 연말연시에는 계절조정 과정에서 실제 데이터와 상당한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고 있어 조만간 노동시장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