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한화 팀장, B조 분석…허삼영 전 감독은 A조 연구
심재학 QC 코치는 전력 분석 기반한 상대별 대처 전략 수립
WBC 전력분석 삼총사 뜬다…경쟁국 '현미경 분석'
두 달 앞으로 다가온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야구대표팀의 전력 분석 삼총사가 뜬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에서 오랜 기간 전력 분석팀장으로 내공을 키운 김준기 전력분석위원, 삼성 라이온즈 감독 출신 허삼영 전력분석위원, 심재학 대표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가 현미경 분석을 책임진다.

여기에 KBO 데이터팀 일원도 가세해 경쟁국 분석에 힘을 보탠다.

김준기 위원은 현재 한일장신대 코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삼성에서 중도 퇴진한 허삼영 위원도 롯데 자이언츠 전력분석 코디네이터로 새 직장을 구했다.

엄연히 본업이 있지만, 두 전력 분석 전문가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위해 의기투합해 정밀한 분석으로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릴 참이다.

김 위원은 우리나라와 본선 1라운드에서 격돌하는 B조의 일본, 호주, 중국, 체코 분석에 전념한다.

허 위원은 우리나라가 8강에 진출할 경우 대적할 대만, 쿠바 등 A조 나라의 전력을 샅샅이 파헤친다.

김준기 위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WBC 유럽 예선에서 체코 경기를 관전했고, 작년 11월 일본 대표팀과 호주 대표팀의 평가전도 참관해 자연스럽게 B조 전력 분석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심재학 QC 코치와 일본-호주 평가전을 지켜보며 전력 분석 방법 등을 상의했고, 최근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함께 호주로 넘어가 호주프로야구 5경기를 관전하고 9일 귀국했다.

WBC 전력분석 삼총사 뜬다…경쟁국 '현미경 분석'
역시 파나마의 본선 진출을 현장에서 지켜본 허 위원은 파나마가 속한 A조 분석을 담당한다.

허 위원은 배영수 대표팀 투수 코치 등과 10일 호주로 이동해 호주 전력 2차 분석에 들어간다.

WBC 대표팀 전력 분석은 김 위원과 허 위원 두 분석의 대가가 노하우를 발휘해 뽑은 데이터 자료와 경쟁팀 선수 영상을 혼합하고, 데이터를 꼼꼼하게 감수한 심재학 QC 코치가 상대별 대응 전략을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전력 분석 브리핑에는 심 코치와 김 위원, 허 위원 삼총사가 모두 참석한다.

김 위원은 "전력 분석이라는 큰 틀에서는 그간 해오던 일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이번에는 영상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낯선 선수들을 눈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상대 투수가 던지는 공의 궤적 등을 눈에 익혀야 경기 중 당황하지 않는다"며 "전력 분석팀이 직접 찍은 영상, 중계 화면 등을 섞어 선수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보여줄 수 있도록 현재 KBO 데이터 분석팀이 열심히 편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WBC 전력분석 삼총사 뜬다…경쟁국 '현미경 분석'
그동안 야구대표팀을 비공식적으로 돕다가 이번에 정식 전력분석원 타이틀을 달고 국제무대 데뷔를 앞둔 김 위원은 "본선 1라운드 첫 상대인 호주를 꼭 이겨야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만큼 선수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전력 분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필리핀에서 열리는 한일장신대 전지 훈련 참가 차 10일 출국하는 김 위원은 현지에서도 호주프로리그 중계를 챙겨 보고 전력 분석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