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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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10일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5만8000원으로 27.5% 낮춰잡았다. 실적 성장이 불투명하고,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신작 출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이 출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타 사업의 매출도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했다"며 "'오딘'은 국내와 대만에서 모두 선전했지만, '우마무스메'의 매출이 빠르게 줄어 모바일 게임 매출이 작년보다 14.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2719억원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8% 줄어든 341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차기 대작으로 언급되는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의 흥행 여부가 카카오게임즈 성장성 회복의 핵심"이라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오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레스'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2분기 국내 출시 후 하반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오딘 개발사이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카카오게임즈는 중복 상장에 따른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10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상장을 추진하다가 기업공개를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의 65%(202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중복 상장 논란이 일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 주가에 대해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지 않아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