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해운 대란을 야기할 뻔 했던 화물선이 인양됐다. 일대 교통도 정상화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블룸버그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책임자인 오사마 라베이는 “마셜제도 국적 배인 MV글로리호가 수에즈 운하 통행 중 갑작스런 기술적 문제로 좌초됐지만 인양선에 의해 재부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운하 통행도 재개돼 이날 선박 51척이 양방향으로 수로를 오갈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이번에 문제가 된 MV글로리호는 그리스 선박업체인 프리메라가 소유한 길이 225m, 폭 32m 규모 화물선이다. 이 선박은 6만6000톤의 옥수수를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으로 나르기 위해 시속 8.5노트(약 16km)의 속도로 수에즈 운하를 이동하던 중 이날 오전 5시께 좌초됐다. 좌초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이집트 북부 지역은 악천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SCA는 통행 정상화를 위해 이날 예인선 4대를 투입했다. 예인 결과 MV글로리호는 4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께 재부유에 성공했다. 이 배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해안 정박지로 견인됐다.

수에즈 운하에서의 선박 좌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길이 400m에 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가 운하 남쪽에서 좌초대 6일간 통행을 가로막으면서 세계 물류 대란을 일으켰다. 9월엔 싱가포르 유조선인 어피니티V호가 좌초돼 5시간 동안 수로를 막았다. SCA는 좌초를 방지하기 위해 운하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