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12월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으나 임금상승률이 둔화한 데 안도하며 상승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56포인트(1.09%) 오른 33,290.6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39포인트(1.09%) 상승한 3,849.49를, 나스닥지수는 89.00포인트(0.86%) 뛴 10,394.2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2만3천 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0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12월 실업률은 3.5%로 전달 수정치인 3.6%보다 낮아졌다.

3.5%는 지난해 7월 및 9월과 같은 수준으로 당시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의 0.4% 상승보다 둔화했고,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해 전달의 4.8%에서 하락했다.

4.6%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3월 고점인 5.6%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보다도 낮았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앞서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로 12월에도 고용이 강할 것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데다 임금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증시는 오르고, 국채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금상승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시해온 지표 중 하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 시각 전장보다 2bp가량 하락한 3.69% 근방에서 거래됐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1bp 이상 밀린 4.34%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단기금리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그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둔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부문의 경제 지표도 2020년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이 같은 전망을 강화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5.1과 전달의 56.5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서비스 업황은 30개월의 확장세를 끝내고 31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주요 걱정거리 중 하나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에 나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주시하고 있다.

이날은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임금상승률이 둔화한 것에 환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이 모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이번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로 이동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그것이며, 평균 시간당 임금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들은 그것에 흥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36%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62%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4%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3%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0% 오른 배럴당 74.63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41% 상승한 배럴당 79.82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임금 상승률 둔화에 안도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