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라인업은 30대 후반 베테랑+20대 중후반 새 간판들로 '신구 조화'
박병호·최정 다시 태극마크…이정후·김하성과 WBC 타선 핵심
오는 3월에 열리는 세계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최정예 멤버가 4일 공개됐다.

조범현 WBC 기술위원장 등 기술위원과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간판급 선수들을 총망라해 최종 엔트리 30명을 추렸다.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빅리거 3명도 엔트리에 무난히 승선했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WBC 우승 후보국은 엔트리 전원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스타급 선수들로 채울 예정이다.

'숙적' 일본도 현역 메이저리거의 집단 출전 선언으로 역대 최강의 멤버 구성을 자신한다.

박병호·최정 다시 태극마크…이정후·김하성과 WBC 타선 핵심
대한민국 야구대표팀도 현재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들로 투수 15명, 야수 15명을 뽑아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된 우리나라는 1라운드에서 조 2위 이내에 들고, A조 1, 2위가 유력한 대만, 쿠바 등 껄끄러운 상대를 8강에서 제압해야 미국에서 열리는 4강전을 뛸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호주, 대만, 쿠바 등을 겨냥해 이름과 실력을 고려한 맞춤형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타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발탁은 박병호(37·kt wiz)와 최정(36·SSG 랜더스)이다.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홈런왕을 다투는 두 거포는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에 힘을 보탰는데도 정작 2021년 도쿄올림픽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의 전력 구상과 잘 맞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KBO리그에서 여전한 화력을 뽐낸 덕분에 WBC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다시 잡았다.

최정과 박병호는 차례로 홈런 35개를 쳐 각각 2021년, 2022년 KBO리그 홈런킹에 등극했다.

박병호·최정 다시 태극마크…이정후·김하성과 WBC 타선 핵심
우투좌타가 많은 한국 야수진의 특성상 전형적인 우타 거포로서 장타를 때려 '게임 체인저' 노릇을 해야 하는 박병호와 최정에게 거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박병호는 오른쪽 발목 부상에서 재활 중이고, 최지만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 둘의 WBC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반반이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둘의 상태와 의지를 확인한 뒤 경험과 파워를 믿고 대표로 선발해 걱정을 지웠다.

둘은 지명 타자와 1루수를 번갈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과 박병호, 최지만이 장타자로 타선의 버팀목 노릇을 한다면 '차세대' 꼬리표를 떼고 이제 한국 야구의 새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김하성, 에드먼 등 20대 영파워가 타선의 중심에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야수 15명 중 박병호, 최정을 필두로 이지영(37·키움), 양의지(36·두산 베어스), 김현수(35·LG 트윈스), 나성범(34·KIA 타이거즈) 등 6명이 30대 중반에 이르렀거나 이를 훌쩍 넘긴 터라 우리나라 공격이 생기를 띠려면 주전급 선수 중 상대적으로 젊은 20대 이정후, 김하성, 에드먼과 30대 초반의 최지만 등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