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원 끊겠다"…대관령겨울음악제 중단, 평창음악제는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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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김진태 지사 취임 후
주요 음악제 예산 대폭 삭감
"지난달 손열음 예술감독 사임
평창음악제 축소 때문" 해석도
주요 음악제 예산 대폭 삭감
"지난달 손열음 예술감독 사임
평창음악제 축소 때문" 해석도
동절기에 열리는 국내 대표 음악제인 ‘대관령 겨울음악제’가 간판을 내렸다. 주최 측인 강원도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서다. 여름 대표 축제인 ‘평창 대관령음악제’와 비무장지대(DMZ) 접경에서 여는 야외 음악축제 ‘PLZ 페스티벌’도 같은 이유로 올해 행사 규모가 쪼그라들 전망이다.
3일 공연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2016년부터 매년 1월 개최한 대관령 겨울음악제를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이 음악제에 드는 비용은 그동안 강원도가 냈는데, 강원도는 올해 투입하려던 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을 모두 함께 즐기는 ‘문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겨울음악제를 열었다”며 “올림픽이 끝난 지 4~5년 지나면서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겨울음악제를 제외한 다른 대관령음악 축제 예산도 작년보다 30%가량 줄었다. 지난해 예산은 도비 16억원, 평창군비 1억원에 관람권 수익과 후원사 협찬 등을 합쳐 25억원 규모였다. 여기엔 평창 대관령음악제와 연중 기획 공연 시리즈, 교육 프로그램 예산도 포함된다. 이 중 올해 도비가 10억원으로 37.5%나 줄었다.
대관령음악제를 주관하는 강원문화재단은 올해 20주년을 맞는 평창 대관령음악제에 예산을 집중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규모 축소는 피할 수 없다. 작년에는 7월 초에 개막해 3주간 역대 최장·최대 규모로 치렀지만, 올해는 7월 말~8월 초에 열린다. 연중 기획 공연은 지난해 16회에서 올해 4회로 줄어든다. 공연계에선 2018년부터 평창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유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음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대관령음악제를 키워온 손열음 입장에선 공들여온 행사가 갑작스럽게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영 대관령음악제 운영실장은 이에 대해 “손 전 감독은 2021년 3월에도 바쁜 연주 활동 등 개인적인 이유로 재계약을 고사했었다”며 “이번에도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와 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 등 5개 군이 함께 주최해온 PLZ 페스티벌도 중단 또는 축소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산의 절반가량을 분담한 강원도의 지원이 올해부터 중단돼서다. PLZ 페스티벌 관계자는 “5개 군 자체 사업으로 지속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군비를 늘려도 규모는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6월 김진태 지사 취임 후 평창국제평화음악제 지원 중단을 결정하는 등 문화행사 예산을 줄이고 있다. 일각에선 ‘최문순 전 지사가 공들였던 행사를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문화예술 지원 혜택이 특정 단체나 행사에 쏠리지 않고 지역 예술인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지사의 공약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역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사업비는 46억원에서 67억원으로 늘리는 등 올해 전체 문화예술 예산은 작년보다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3일 공연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2016년부터 매년 1월 개최한 대관령 겨울음악제를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이 음악제에 드는 비용은 그동안 강원도가 냈는데, 강원도는 올해 투입하려던 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을 모두 함께 즐기는 ‘문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겨울음악제를 열었다”며 “올림픽이 끝난 지 4~5년 지나면서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겨울음악제를 제외한 다른 대관령음악 축제 예산도 작년보다 30%가량 줄었다. 지난해 예산은 도비 16억원, 평창군비 1억원에 관람권 수익과 후원사 협찬 등을 합쳐 25억원 규모였다. 여기엔 평창 대관령음악제와 연중 기획 공연 시리즈, 교육 프로그램 예산도 포함된다. 이 중 올해 도비가 10억원으로 37.5%나 줄었다.
대관령음악제를 주관하는 강원문화재단은 올해 20주년을 맞는 평창 대관령음악제에 예산을 집중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규모 축소는 피할 수 없다. 작년에는 7월 초에 개막해 3주간 역대 최장·최대 규모로 치렀지만, 올해는 7월 말~8월 초에 열린다. 연중 기획 공연은 지난해 16회에서 올해 4회로 줄어든다. 공연계에선 2018년부터 평창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유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음악계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대관령음악제를 키워온 손열음 입장에선 공들여온 행사가 갑작스럽게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영 대관령음악제 운영실장은 이에 대해 “손 전 감독은 2021년 3월에도 바쁜 연주 활동 등 개인적인 이유로 재계약을 고사했었다”며 “이번에도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와 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 등 5개 군이 함께 주최해온 PLZ 페스티벌도 중단 또는 축소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산의 절반가량을 분담한 강원도의 지원이 올해부터 중단돼서다. PLZ 페스티벌 관계자는 “5개 군 자체 사업으로 지속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군비를 늘려도 규모는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6월 김진태 지사 취임 후 평창국제평화음악제 지원 중단을 결정하는 등 문화행사 예산을 줄이고 있다. 일각에선 ‘최문순 전 지사가 공들였던 행사를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문화예술 지원 혜택이 특정 단체나 행사에 쏠리지 않고 지역 예술인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 지사의 공약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역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사업비는 46억원에서 67억원으로 늘리는 등 올해 전체 문화예술 예산은 작년보다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