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재차 강조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12월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새해 연설에서 “도덕적·역사적 정당성은 우리에게 있다”며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분열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당화하는 듯이 샴페인이 담긴 잔을 들고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새해 연설은 9분 분량으로,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년 동안 내놓은 새해 연설 중 가장 길다.

연설을 공개하기 직전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습했다. 이날 미사일과 로켓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이런 공격을 지시한 자, 수행한 자 모두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년사에서 “아직은 어려운 시기지만 곧 동이 틀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시 주석이 대중에게 내놓은 첫 번째 논평이다. 또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 수호를 가장 근본적인 정치 규율과 규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집중 통일 영도는 과거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 시기에 굳어진 집단지도체제와 달리 정책 결정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의 특별한 지위를 강조하는 의미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양안(중국과 대만)은 일가친척이니 함께 손을 잡고 중화민족의 복지를 창조하길 희망한다”며 소통과 협상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일 신년사에서 “전쟁은 문제 해결을 위한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중국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경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일 신년사인 연두 소감에서 “방위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문제에 관해선 “사회 유지와 관련한 큰 과제로 (해결 등을) 미룰 수 없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추진해온 연금개혁을 새해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연금개혁을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금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은 1월 10일 공개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