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개통 후 별도로 재검토하라"…정부, 추진에 부정적
도시철도 2호선 3단계 추진 여부는…광주시, 2단계 착공 후 검토
지방 최초 순환 노선인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건설이 총사업비 확정으로 탄력받게 됐지만, 3단계 사업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았다.

정부가 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광주시는 2단계 착공 이후 3단계 추진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9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총사업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2호선 개통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3단계 구간에 대해서도 정부 요구대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이 언급한 정부 요구는 '2호선 개통 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사업으로 (3호선 추진을) 재검토할 것'이었다.

정부는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부터 기술, 운영조건, 경제성 부족 등 이유로 2호선 개통 후 3단계 건설을 검토하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애초 3단계 예산은 2천200억원까지 책정됐다가 5억원으로 대폭 삭감됐으며 최근 협의에서 정부는 이마저도 삭감하려 했지만, 결국 총사업비(2조8천772억원) 가운데 5억원은 남게 됐다고 강 시장은 설명했다.

광주시가 2호선 1단계는 2026년, 2단계는 2029년을 개통 목표로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 요구는 3단계 추진 여부를 2029년 이후 새롭게 검토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 시장은 "내년 9월께 2단계 착공 후에 곧바로 3단계 구간을 어떻게 할 건지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판단을 보류하되, 2호선 개통까지 기다릴 경우 소모적 논쟁 등을 우려해 마냥 추진 여부 결정을 미루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결국 경제성, 시 재정 상황 등이 3단계 추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2호선 1단계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을 잇는 17.06㎞,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20㎞다.

지선 형태인 3단계는 백운광장∼진월∼효천역 4.84㎞ 구간이다.

생활 여건은 물론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철도 이용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불투명해진 추진 상황에 반발 조짐을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