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국내 게임 허가 내준 중국…게임주 수혜 어디까지?
중국이 1년 6개월만에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자국 내 서비스를 허가하면서 국내 게임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리오프닝에 이어 게임 시장에 대한 장벽도 개방 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과거와 달리 중국이 이번엔 한국의 최신 흥행 게임을 대거 허가해준 점을 주목하고 있다.

29일 오전 넷마블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7.54% 급등한 6만400원에 거래중이다. 신작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 6개월간 30% 가까이 계단식 하락을 보여온 넷마블이 오랜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자국 내 서비스를 허가하는 판호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의 자회사인 카밤의 '샵 타이탄'이 여기에 포함됐다.

나머지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었다. 수혜가 예상되는 넥슨게임즈 주가 역시 9.49% 상승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와 엔픽셀은 비상장 회사다.

이번 판호 발급에 해당되지 않은 게임주들 역시 동반 상승을 보이고 있다. 1년 반만에 판호가 발급된 만큼, 추가적인 허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기대 때문이다. 엔씨소프트(6.23%), 데브시스터즈(13.98%), 룽투코리아(10.29%), 카카오게임즈(7.46%), 크래프톤(2.06%), 컴투스(1.65%) 등 게임주들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번에 외국 게임 총 44종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컨텐츠 업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오래전 출시된 게임을 뒤늦게 허가했던 이전 판호 발급 관습과는 달리, 최신게임에도 허가를 내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20년 판호를 받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출시 6년 후 허가를 받았고, 2021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M 역시 출시 3년반이 지나서야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7종 게임 중 4종이 2020년 이후 작품이며 2종이 작년 출시작이다.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제2의나라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흥행 중인 게임들이다.

국내 게임의 중국 내 경쟁력이 향후 실적과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 일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판호 발급 제한이 자국 시장에 대한 보호 목적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규모 판호 발급은 자국 시장 및 게임사들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대표 게임사 텐센트와 넷이즈 등은 히트작 숫자나 시장 점유율에서 글로벌 1티어 게임사로 도약한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매출 Top 10 게임들 중 중국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판호 획득의 능력보다는 중국 게임 시장에서 통할 게임을 만들고 있는가가 핵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