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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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경찰서가 대형 쇼핑몰 한 가운데 들어서자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9일까지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5층에 전 부서를 이사할 계획이다. 기존 경찰서 건물이 노후화로 재건축에 들어가 임시 청사가 필요해서다.

쇼핑몰 건물에 경찰서가 들어선 건 이번이 한국 경찰 역사상 최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젠 '소방서 옆 경찰서'가 아닌 '마트 안 경찰서'시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공유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사진에는 '7층 웨딩홀, 4층 가구 명품관, 5층 구로경찰서'라고 적힌 현수막 모습이 담겼다. 이에 사람들은 "테크노마트에서 사기 거래 당하면 바로 신고 가능하냐", "경찰서를 5층까지 올라가야 한다니 너무 복잡하고 멀다", "신고받고 출동하면 나오는 데만 한참 걸리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어진 지 40년 된 구로경찰서의 기존 청사는 단열, 수도 막힘, 방음 취약 등의 문제로 매해 보수 공사를 비롯한 불편을 겪었다. 4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들어갈 공간을 찾기도 어려워 대형 마트 건물을 선택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이에 구로경찰서는 테크노마트 5층을 국가기관이 들어설 수 있게 공공 업무 시설로 토지 용도를 변경했다. 현재 5층 전체를 가벽으로 막아두고 엘리베이터로만 출입할 수 있게 해둔 상태다. 조사를 받으러 온 피의자가 일반 쇼핑몰 고객과 마주칠 수 없도록 형사과로 직행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분류했다.

유치장은 가까운 금천경찰서와 함께 쓰기로 결정했다. 긴급 출동 차량은 전용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지상 주차장에 대기시키기로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