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년 중국 외교정책의 주요 과제로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와 미중 관계의 정상궤도 복귀를 제시했다.

왕 부장은 25일 오전 베이징 조어대(釣魚台) 국빈관에서 열린 국제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 영상 기조연설에서 "2023년에는 전방위 외교를 통일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전략적 상호 신뢰와 호혜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의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중미 정상이 달성한 공감대를 구체화해 양국 관계를 바로잡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고위급 왕래와 전략적 소통을 밀접하게 해 양측 관계의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변국 및 개발도상국 관계에 대해서는 "친성혜용(親誠惠容·친하게 지내고 성의를 다하며 혜택을 나누고 포용한다) 이념과 여린위선(與隣爲善·이웃과 선하게 지내다) 및 이린위반(以隣爲伴·이웃과 동반자로 지내다)의 외교 방침을 견지할 것"이라며 "개도국과의 단결·협력을 강화하고 개도국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20차 당대회의 기세를 몰아 전체적인 준비를 잘해 신시대 당과 국가사업 발전의 새로운 전망을 보여줄 것"이라며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하며 중대한 외부 위험과 도전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발전과 대외 개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감염병 예방·통제가 이룩한 중대한 성과 위에서 중국과 외국의 인적 왕래를 편리하게 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의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며 글로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모든 패권과 횡포에 반대하고 일방적인 보호주의 움직임을 배격하며 국가 주권·안보·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지연시키거나 차단하려는 모든 세력과 단호히 투쟁해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보의 전략적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